최근 코스피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보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외국인들은 3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덕분에 코스피는 현재 2200선대에 올라서 지난해 10월 지수가 폭락하기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밸류에이션 매력이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본격적인 상승세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1월과 비교했을 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최근 외국인은 주로삼성전자SK하이닉스등 IT(정보기술) 업종에 한정돼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 1월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넘게 사들였을 때도 대장주인 IT 위주의 매수세가 나타났지만, 당시엔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글로벌 자금 흐름은 신흥국에 유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최근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선 약 2000억달러(228조원) 자금이 유출된 반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선 1조4000억달러(1590조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발생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하지만 미국 경기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지표 등이 자금을 선진국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은 미국과 일본, 영국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되고 미국은 주요 경제지표 개선,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자금 유입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전반적으로 자금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빠른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는 국가가 한국이다. 최근 4주간 자금 유출액은 한국 중국 대만순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감익이 이어지고, 코스피 저평가도 상당 부분 해소돼 추가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란 힘들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등으로 신흥국이 영향을 받았고, 코스피가 저평가 돼 있다는 점 등도 영향을 받았지만 더이상 우리나라에 대한 자금 흐름은 유리하지 않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이로 인해 외국인이 한국을 선택할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