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달 코스피에서 2조6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금융투자업계의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만에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지수(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은 마무리됐지만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관망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0포인트(0.31%) 오른 2127.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940억원, 17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143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2424억원으로 전일 대비 44.4% 감소했다.
외국인은 15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업종별로 △제조업 849억원 △전기·전자 582억원 △금융업 406억원 △통신업 136억원 △유통업 115억원 순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2조601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5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증권업계에선 내달 15일 미국의 대중관세 부과 연기 여부가 연말 증시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흐름은 내년 경기 반등을 바라보며 하단을 지켜내고는 있지만, 증시 상승 추세를 강화할만한 뚜렷한 경기저점 통과 신호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 타결 소식만을 기다리며 관련 이슈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천수답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8~9월 증시 반등의 배경이었던 미중협상의 연내 타결 여부는 점차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관망장세가 형성되며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올 상반기 진행됐던 베어마켓(상승장) 랠리를 재개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현 지수대보다 낮은 2000선 초반에 이를 경우 분할 매수하거나 저점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15일 2162.18을 기록한 이후 5거래일간 2.79% 반락했다"며 "이는 지난 8월 7일 이후 67일간 13.2%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일 대비 4.20p(0.64%) 내린 647.3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1억원, 53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783억원을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기관·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통신장비, IT, 바이오 등 주요 업종에서 차익실현이 나오며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상승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어 개별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