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건 삼전닉스"...6.5조 몰린 반도체 ETF

"그래도 믿을건 삼전닉스"...6.5조 몰린 반도체 ETF

김지현 기자, 김근희 기자
2026.04.08 04:02

중동발 리스크에도 실적 기대, 'TIGER…' 순자산 10조 돌파
퇴직연금서도 투톱 투자 증가..."아직 저평가, 매수 전략 유효"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실적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로 6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또한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ETF에도 자금이 몰린다. 삼성전자는 7일 시장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반도체 중심의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중동전쟁 발발 이후 최근 5주간(3월2일~4월3일) 반도체산업 ETF에는 6조5180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주간(3월30일~4월3일)에 2조1076억원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해당 주간은 종전 기대감이 부풀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강경발언을 쏟아내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출렁이던 시기다.

반도체 ETF로 수요가 몰리면서 개별 ETF 상품의 순자산 규모도 커졌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반도체TOP10'이 전날 종가 기준 테마 ETF 중 최초로 AMU(순자산총액)가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관련 새 상품도 속속 등장해 지난달 이후 상장한 국내 ETF 20개 상품 중 4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을 최소 15%에서 최대 50%를 담았다.

삼성전자 채권혼합 ETF 순자산 현황/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 채권혼합 ETF 순자산 현황/그래픽=김지영

위험자산 투자에 제약이 있는 퇴직연금 투자자들도 반도체기업 투톱 비중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시도가 늘었다. 이날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국고채에 약 3대7 비율로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에 올해 들어 전날까지 8218억원이 몰렸다. 순자산은 1조1345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26일 상장한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에는 상장 이후 전날까지 7361억원이 유입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5%씩 편입해 총 50% 비중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을 담는다. 총보수는 0.01%다.

반도체주 채권혼합형 ETF에 자금이 몰린 것은 최근 퇴직연금을 통한 ETF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자산의 70%까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데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간주해 연금계좌 내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받쳐주는 만큼 앞으로도 반도체 중심의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이 마무리되는 상황을 대비한다면 이익 추정치 상향과 ETF를 통한 자금유입이 동반되는 반도체산업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필요하다"며 "반도체산업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는 8.5배로 지난해 주가 랠리 시작 수준까지 내려와 저렴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이 미드 사이클(중간 지점)에 근접했고 올해 4분기와 내년 2분기 사이에 메모리기업들의 실적이 더욱 폭발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실적 서프라이즈에서 오는 기대감의 선반영을 우려할 구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실적개선 가속화 과정에서 오는 △시장 기대치의 상향조정 △이번 메모리 사이클을 통상적인 사이클로 착각한 외국인 지분율 최저치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에 해당하는 환원 수익률 폭등 등을 감안하면 비중확대가 권고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주 채권혼합형 ETF 인기에 대해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 역시 인기의 원인"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동시에 채권을 담아 변동성을 줄이려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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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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