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소비주 중심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춘절연휴 이후 첫 개장일, 시장의 경계감이 높다. 춘절 전 마지막 거래일은 지난 1월23일로, 이후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타격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 이날 중국증시 개장이 글로벌 증시의 2차 변동성 확대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이날 중국 시장의 움직임은 중요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 증시에서 단기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중국 현지의 한 투자전문가는 "평소 시황보다는 기업을 봐야 한다는 투자 철학을 갖고 있지만, 이번 사태는 좀 결이 다르다"며 "당분간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언제 확실히 잡힐 지는 불확실하다"며 "일단 포트폴리오 일부를 현금화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투자전략가는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의 증시는 자국 내 감염병 사태를 반영하지 않아 개장 직후 3%대 전후 급락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참고로 춘제 연휴 이후 먼저 개장했던 홍콩H지수와 홍콩 항셍지수의 하락률은 각각 -3.26%, -2.82%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5.75% 하락했다.
문 전략가는 "1월 마지막주가 세계증시 하락의 1차 전초전이었다면, 2월 첫째주와 둘째주는 중국발 증시 충격이 세계증시의 하락압력을 가중하는 암울한 2차 기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목별 차별화도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내수 소비가 위축되며 '구경제' 관련주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IT, 인터넷 관련주 등 '신경제'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수현 KB증권 투자전략가는 "3일 본토증시가 개장하면 유통, 레저, 백주 등 전통 소비주 중심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소비주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전통 소비주 비중이 높은 상해종합지수, CSI300보다는 IT, 테크, 인터넷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창업판, MSCI China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략가는 "고비는 앞으로 2주가 될 것"이라며 "사스 당시 중국 증시는 상해종합지수 기준으로 2주간 6.7% 급락한 후 한 달 만에 9.8%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해종합지수 기준 2800포인트와 홍콩H지수 기준 1만200포인트 이하에서는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