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개미 팔고, 금융투자는 샀다

'반도체 투톱' 개미 팔고, 금융투자는 샀다

김세관 기자, 김근희 기자
2026.03.13 04:00

개인, 개별종목 차익실현후 'ETF'로 리스크 헤지 시도
패시브자금 클수록 기계적 거래, 변동성 추가확대 유의

중동발 정세이슈로 국내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주도주에 대한 투자자별 수급방향이 엇갈려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5500선을 회복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금융투자기관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주도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 1741억원, 삼성전자 1063억원 순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SK하이닉스를 6286억원, 삼성전자를 1041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한 것과 비교된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요인으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등 금융투자기관을 통해 ETF(상장지수펀드)에 대규모 투자한 점을 거론한다.

최근 3거래일 동안에도 금융투자부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중동전쟁발 리스크로 급락한 지수가 5500선을 회복한 가운데 금융투자가 지수하방 역할을 했다.

증권업계는 종목거래를 주로 하는 개인투자자 수급에서는 코스피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순매도 양상을 보이지만 개인 ETF 수급이 포함된 금융투자부문에서는 주도주에 대한 순매수 성향이 나타난 점에 주목한다.

금융투자 최근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임종철
금융투자 최근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임종철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심한 등락을 경험하면서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을 보려는 개인투자자의 심리와 ETF를 활용한 리스크 헤지를 시도하려는 성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부문의 코스피 투자규모가 커진 것과 관련, 개인투자자의 ETF 수요와 함께 증권업계 스스로 최근 들어 자기자본 투자를 강화하는 경향이 합쳐져 발생한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마형 레버리지 ETF에 자금유입이 급증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개별 업종 및 종목의 펀더멘털과 별개로 패시브 수급이 주가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측면이 있다"며 "패시브 자금비중이 높아질수록 기계적 매수와 매도가 증가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6.70포인트(0.48%) 내린 5583.2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713억원, 53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조23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11.57포인트(1.02%) 오른 1148.40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22억원, 24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89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친 '네 마녀의 날'이었으나 정작 유가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규모의 비상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중동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다시 100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전쟁에 따른 유가상승 위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여부를 바탕으로 증시 변동성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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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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