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오름세로 7월을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는 소식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대형 기술주들의 '깜짝실적'도 증시 랠리에 한몫했다. 특히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애플은 주가가 10% 넘게 폭등하며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에 등극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14.67포인트(0.44%) 오른 2만6428.3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24.90포인트(0.77%) 상승한 3271.1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7.46포인트(1.49%) 급등한 1만745.27로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지수 모두 2% 이상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7월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4대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 중에선 알파벳만 하락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3.8%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하며 4대 1 주식 액면분할까지 예고한 애플은 이날 10.5%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시가총액이 1조8400억달러(약 2200조원)로 불어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누르고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기업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각각 8%, 3% 이상 뛰었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당연하게도 어느 누구 하나 이들 대형 기술주들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며 "이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미국인들의 소비 회복세는 6월에도 이어졌다. 개인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보다 5.6%(계절조정치)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5.0%는 웃돌았지만, 마켓워치가 산정한 전망치 중간값인 5.9%에는 못 미쳤다.
사상 최고 수준인 지난 5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8.2%에서 8.5%로 상향 조정됐다.
6월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는 8.7% 증가했다.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는 각각 5.2% 늘었다.
같은 달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1.1% 줄었다. 월가가 예상한 0.7%보다 큰 감소폭이다. 지난 5월 개인소득은 4.4%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6월에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8%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6월에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올랐다.
미중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 랠리를 꺾진 못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에 대해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 행정부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제·관리하는 데 따른 잠재적인 국가안보 위협을 조사해 왔으며 이르면 이날 바이트댄스에 대해 틱톡 강제 매각 명령을 발표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틱톡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틱톡을 금지할 수도 있고, 다른 것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할 경우 인수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T)는 MS가 틱톡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틱톡은 중국은 물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제재 대상 목록)에 바이트댄스를 추가하는 등의 다른 조치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외국 기업은 미국 기업으로부터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할 때 특별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백악관과 미 재무부, MS 모두 이 같은 틱톡 관련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속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이틀 만에 또 다시 사상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9.10달러(1.0%) 오른 198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값은 7월 한달 동안 10.3% 급등하며 2016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앞서 나흘 연속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간 뒤 전날 하루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5센트(0.9%) 오른 4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저녁 7시46분 현재 배럴당 38센트(0.9%) 상승한 43.32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 상승한 93.47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