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하루 건너 사이드카, 쌓이는 불안

[우보세]하루 건너 사이드카, 쌓이는 불안

김은령 기자
2026.07.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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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증시가 열린 21거래일 중 12거래일에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 등의 시장 조치가 이뤄졌다. 하루 건너 하루 이상으로 시장 조치가 단행될 정도의 높은 변동성으로 시장이 움직였다는 뜻이다. 7월 들어서도 거래가 열린 사흘 중 이틀이나 사이드카가 울렸다. 올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사이드카는 48회, 서킷브레이커는 7회 발생했다. "이렇게 오래, 극심하게 변동성이 이어지는 장은 본 적이 없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이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의 주요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소수종목으로의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도입을 꼽는다. 지난 3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3538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53.5%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36.1%에서 17.4%포인트 상승했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지면서 주가도 빠르게 올랐다. 높아진 주가 수준에 차익실현, 리밸런싱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작은 악재에도 급락했다가 다시 급등하는 일이 반복됐고 두 종목이 하루 10% 이상씩 오르내리며 코스피도 덩달아 요동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 불씨에 기름 역할을 했다. 가뜩이나 비중이 50% 이상인 삼전닉스 두 종목만 기초자산인 탓에 쏠림이 커졌다. 여기에 숏감마 효과가 부채질을 했다. 숏감마란 옵션거래에 감마가 음수인 포지션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매수, 하락하면 매도로 헤지하게 된다. 즉 상승 시엔 오름 폭을 키우고 하락 시엔 낙폭을 확대시켜 변동성을 높이게 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숏감마와 유사한 매매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동성이 날로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은 점차 쌓여간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가 커지며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쌓이는 신용 잔고는 급락장에서 반대매매로 터질 수도 있어서다. 2023년 10월 급증했던 신용 잔고가 하락장을 맞으며 반대매매로 돌아와 시장을 크게 흔든 바 있다. 당시 반대매매는 하루 최대 5000억원, 미수금 대비 69% 수준까지 늘었다.

이 때문에 빚투와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 협회 등 업계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를 통한 위험한 거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레버리지, 숏, 몰빵 투자보다 분산투자, 분할매수, 장기 적립식 투자가 늘 시장을 이겼다. 우직한 정석이 결국 이긴다는 사실을, 지금 같은 장일수록 다시 새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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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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