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 투자하고 싶다면…플랫폼부터 비교해보자

강민수 기자
2021.07.20 04:15

['숨은진주' 찾아라]④

삽화_tom_주식_투자_부동산_증시_목돈_갈림길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상장주식은 개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거래단위가 크다 보니 소액 투자가 어려웠고 매물을 구할 수 있는 창구도 제한적이었다. 매물의 신뢰성을 담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IPO(기업공개) 열풍으로 비상장주식을 향한 수요가 급증하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수천대 일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뚫고 몇 안 되는 공모주를 받을 바에야 비상장 주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다.

때마침 등장한 비상장 주식 거래플랫폼도 성장세에 한몫했다. 최근 급부상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비교해보며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급성장한 증권플러스·서울거래소 비상장… "증권사 연계로 신뢰 담보"
/사진=증권플러스 비상장 홈페이지

최근 가장 화제성이 높은 비상장 주식 플랫폼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해 11월 론칭했다.

지난 4월 회원 수는 50만명을 돌파했고, MAU(월간활성이용자)도 30만명에 달한다. 거래 가능 종목은 5561개로, 누적 거래건수는 11만건을 넘어섰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과의 연계를 통해 비상장 주식 거래의 안전성을 담보했다. 안전거래 연계 서비스 도입은 업계 최초다. 다만, 비통일주권 기업의 경우 거래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통일주권이란 예탁이 가능하고 증권계좌간에 위탁거래가 가능한 주권을 말한다. 비통일주권은 통일주권이 아닌 주식이다. 대다수 스타트업은 비용 때문에 통일주권을 만들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마켓컬리가 비통일주권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원래 이달 초부터 거래 가능 종목의 범위를 비통일주권 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미뤄진 상태다.

/사진=서울거래소 비상장 제공

피에스엑스가 운영하는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현재 MAU는 27만명으로, 출범한 지 1년도 채 안 된 후발주자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역시 신한금융투자와 연계해 안전성을 담보했다. 또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달리 '안전거래'와 '일반거래'를 구분해 비통일주권 기업 거래도 가능하도록 했다.

'안전거래'는 통일주권 기업을 대상으로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를 통해 이뤄지고, '일반거래'는 계좌 거래가 불가능한 비통일주권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상대방 매칭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거래 및 운용 수수료 0%'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거래 가능 종목은 288개로, 5000개가 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엔젤리그, 만 원으로 스타트업 주식 사는 공동구매 플랫폼
/사진=엔젤리그 제공

엔젤리그는 공동구매(클럽딜) 형태로 조합을 만들어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조합을 통해 구주를 공동구매하는 방식으로, 비통일주권 거래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이다.

'조합지분 거래'는 비상장 주식을 소유한 조합의 지분을 거래하는 서비스다.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있어 1만원 등 소액으로도 가능하다.

지난 3월 거래액 100억원을 넘어선 엔젤리그는 최근 누적 클럽딜 200건을 돌파했다. 비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다만, 클럽딜을 통해 투자할 경우 조합이 설립된 지 1년이 경과해야 지분을 팔 수 있다. 회사가 1년 내 상장하지 않는 한 판매가 어려운 만큼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국내 유일 제도권 장외시장 K-OTC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한 제도권 장외시장이다. 제도권 시장인 만큼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상장주식처럼 거래된다.

결제 불이행·사기 등 우려도 민간 플랫폼보다 훨씬 적다. K-OTC는 1대1 협의를 통해 거래를 체결하는 민간 플랫폼과 달리 복수의 매수자와 매도자 호가를 매칭해 체결하는 다자간상대매매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세제 혜택도 있다. 소액주주가 K-OTC를 통해 양도하는 중소·중견기업 주식의 경우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다.

다만, 공시 의무·공모 실적 등을 충족해야 하므로 기업들의 진입이 쉽지 않아 거래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다. 지난달 말 기준 K-OTC 시장 기업 수는 139개에 불과하다.

비상장 거래 터줏대감 '38커뮤니케이션'
/사진=38커뮤니케이션 사이트 갈무리

38커뮤니케이션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설 장외거래 사이트다. 통신판매업 신고일 기준 등록연도는 2004년이다. 최근 1~2년 새 등장한 비상장 거래 플랫폼과 비교하면 무려 10년이 넘는 업력을 보유한 셈이다.

그만큼 거래도 활발하고 거래 가능한 종목도 많다. IPO 일정, IR(기업활동) 자료 등 정보가 풍부하며 주주동호회도 활성화돼있다.

그러나 K-OTC나 증권플러스·서울거래소 등과 비교해 안전거래를 위한 장치가 없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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