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ESG는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롯데쇼핑도 ESG 활동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롯데쇼핑은 유통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ESG 통합 브랜드 'RE:EARTH'(리:얼스)를 새로 발표하고, ESG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ESG 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경운 롯데쇼핑HQ 전략기획부문장(상무)은 최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ESG를 향한 관심이 커진 만큼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내에서 선도적으로 앞서나가고자 한다"며 "기업이 고객의 선택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ESG는 필수적인 어젠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올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BB 등급을 받았다.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도 국내 백화점,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AA 등급을 기록했다.
정경운 부문장은 "그동안 ESG 관련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단편적인 이벤트 성격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계기를 통해 정리한 것"이라며 "올해 6월 ESG팀이 본격 출범하면서 그동안의 활동을 적극 알리고 다양한 활동을 한 점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내세운 리:얼스는 구체적으로 리얼스(RE:EARTH), 리너지(RE:NERGY), 리유즈(RE:USE), 리조이스(RE:JOICE), 리바이브(RE:VIVE) 등 5가지 프로젝트로 나뉜다.
이중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RE100' 가입과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추진하는 'RE:NERGY' 사업이 가장 눈에 띈다. 태양광 발전 설비도 확대하고 회사 차량도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비롯해 기업 전체의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방향의 기업 운영이 중장기적인 필수 요소로 다가왔다. 매장 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고 전기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이유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 사업은 비용 부담도 물론 적지 않지만 충분히 그 이상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문장은 "고객들은 백화점이나 마트에 일정 주차를 해야 하는 만큼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요구가 전부터 있었다"며 "단기적으로 지출은 있겠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봤을 때 고객 유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내년부터 ESG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정보공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롯데그룹은 그룹사 평가에 ESG 관리 성과를 반영하기로 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
정 부문장은 "기존 사업보고서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ESG 관련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고,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정보를 정리해 알리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쇼핑이 적극적인 ESG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관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제품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탄소발자국은 MSCI 등 ESG 평가기관에서 주요 평가지표로 삼고 있다.
정 부문장은 "유통업체 입장에서 각 협력업체가 친환경 소재를 쓰고 노동윤리를 지키는 방식으로 생산하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주요 선진국처럼 정부기관 등에서 제품 제조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는다면 탄소배출량 관리가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다양한 ESG 활동에 따른 가격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롯데쇼핑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 부문장은 "가격이 비싼 친환경 농산물을 고르는 소비자가 있듯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방법으로 생산된 제품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며 "그런 수요에 맞는 제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통업체의 역할"이라고 했다.
롯데쇼핑은 결국 ESG를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ESG 통합 브랜드로 '리:얼스'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부문장은 "ESG의 각 요소가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공헌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생태계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쇼핑의 ESG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고객들이 친근감을 가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실적이나 기업가치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선순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