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현직 팀장급 인사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으로 이직한다. 이달 말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사업자 종합검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연이은 '이직 러시' 기류가 강하다.
11일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 소속 최 모 수석이 이달 중 빗썸으로 이직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
현직 금감원 팀장급 인사가 가상자산 거래소로 자리를 옮기는 건 지난해 하반기 업비트로 이직한 이해붕 투자자보호센터장에 이어 두 번째다.
최 수석의 경우 은행의 까다로운 내부 통제와 검사를 직접 경험한 게 영입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직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냈던 안 모 전 사무관도 최근 코인원에 첫 출근했다. 지난해 12월 빗썸이 현직 5급사무관을 영입한 데 이어 두 번째 현직 공무원의 코인거래소 행이다. 가상자산업계 호황, 규제 대응 이슈 등이 맞물리며 실무급 인사의 이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달말 가상자산거래소 등을 대상으로 한 종합검사를 앞두고 업계가 서둘러 금융당국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실 가상자산업계 '금융당국' 러브콜은 경영진의 신뢰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상준 빗썸 홀딩스 대표가 대표적 금감원 출신이다. 임지훈 업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짧지만 당초 금감원 공채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해외 유학을 다녀온 후 컨설팅 회사로 이직했다가 스타트업계로 옮긴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업이 새로운 산업 영역이라는 점과 동시에 기존의 영역과 접점이 많아질 수 있기때문에 금융관련 법과 제도도 꾸준히 분석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당국 관계자의 영입은 단순한 '방패'가 아니라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한 뜻을 함께 한 것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