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피는 보수적, 8천피 간다"...골드만삭스가 콕 찝은 '이 업종'

"7천피는 보수적, 8천피 간다"...골드만삭스가 콕 찝은 '이 업종'

성시호 기자
2026.04.27 05:48

[인터뷰]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 겸 아시아 매크로리서치 공동헤드./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 겸 아시아 매크로리서치 공동헤드./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스피 7000은 낙관적이기보다 보수적인 목표치라고 봅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 겸 아시아 매크로리서치 공동헤드는 최근 머니투데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18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하기 직전 내놓은 발언이다. 이번 상향 보고서는 그가 작성을 주도했다.

주된 상향 배경은 실적 호조다. 증시가 1년 만에 2배 이상의 이익 성장을 기록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기 어렵다고 모 수석은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아시아 증시를 분석하며 2002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한 전략가다.

모 수석은 "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SK하이닉스(1,222,000원 ▼3,000 -0.24%)의 탁월한 수익성 덕분이지만, 방산·조선 등의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외 산업군도 올해 이익 성장률이 48%"라며 "그럼에도 미래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인 바닥 수준이고, 여타 국가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외 투자테마로는 △AI(인공지능) 인프라 △산업재(방산·전력기기·조선) △기업 지배구조 개혁 △K-컬처를 꼽았다. 로봇·전력기기·원자력 등 AI 확장에 필수적이며 미국 재산업화 수혜에 유리한 업종이 포진했고, 엔터테인먼트·미디어가 다른 소비재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터·게임주 PER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모 수석은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높은 마진·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가진 자산경량화 기업은 세계 어디서나 높은 PER 배수로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법 개정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혁도 골드만삭스 연구진이 보고서에서 여러 차례 거론한 국내증시 긍정평가 요인이다.

모 수석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 밸류에이션에는 개혁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저평가된 우선주, NAV(순자산가치) 할인율이 높은 지주사, 주주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자본배분 개선을 통해 재평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저평가된 기회로 주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세 차례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환원 유도·배당소득 분리과세·자사주 의무소각은 부인할 수 없고 검증 가능한 개선방향"이라며 "일각에선 특정 규제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국의 발전방향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무효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전 발발 직후 코스피 급락에 대해선 "과도한 포지션 쏠림과 그에 따른 추가 강제매도 가능성이 우려를 자극했다"며 "헤지펀드 순익스포저가 골드만삭스 프라임서비스 기준 5년래 최고치에 달했고, 개인 신용거래 증가와 가격 모멘텀을 좇는 '투어리스트 자금'(비전용 외국인) 유입 징후 등이 있었으나 현재 급격한 언와인드(청산) 리스크는 덜하다"고 분석했다.

모 수석은 또 "외국인 비중이 2000년 이후 평균범위에서 위험할 정도로 쏠린 상태는 아니며, 일부 언론에서 주목하는 개인 신용융자 잔고는 시가총액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며 "기관이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매수주체로 활동해 왔지만, 이들의 점유율은 역사적 평균치에 비해 낮다"고 밝혔다.

환율에 대해선 "중동 정세가 안정화하면 원화가 절상될 수 있고,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을 목도한 서학개미의 국내증시 복귀와 정부의 세금감면 등을 감안하면 통화압박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에게는 현재 환율이 매우 매력적이며 우리는 환율이 앞으로도 다소 상승한다는 기본 가정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실현되면 추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증시 참여자들의 주된 걱정거리로는 이란전 이후 불거진 에너지·자재 수급 리스크를 꼽았다.

모 수석은 "원가상승과 경제성장 저해를 향한 불안감이 핵심이고, 구체적으론 중동 천연가스 공급 교란이 지속될 경우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가스의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반도체 산업전망이 매우 밝더라도 원료 확보 충격이 발생한다면,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증시 총평으로는 "참여자들이 전반적 성과에 대해 만족하고 열광하면서도 시장이 너무 빨리, 멀리 나아간 건 아닌지 조금은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1분기 삼성전자처럼 좋은 실적이 계속 나온다면 주가상승의 배경에 펀더멘털이 있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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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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