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뒤집을 카드있다"...PD사칭 후속 보도 미끼로 1.8억 뜯었다

"여론 뒤집을 카드있다"...PD사칭 후속 보도 미끼로 1.8억 뜯었다

김소영 기자
2026.04.27 05:37
JTBC PD인 척 단체들에 접근해 금품을 뜯어낸 50대 남성 이모씨.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JTBC PD인 척 단체들에 접근해 금품을 뜯어낸 50대 남성 이모씨.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사회적 물의를 빚어 뉴스에 나왔던 단체들에 PD인 척 접근해 유리한 방향으로 후속 보도를 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남성이 결국 경찰에 고소당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50대 남성 이모씨가 단체 3곳에 전화해 "JTBC에서 다뤘던 사건 관련 후속 보도를 해주겠다. 당신들 태도에 따라 보도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 단체 관계자 A씨는 "지난달 5일 이씨로부터 '여론을 뒤집을 비장의 카드가 있다. 기자회견을 같이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기자회견장으로 쓸 호텔과 스태프 섭외 등에 돈이 들어간대서 전력을 다해 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단체들에 "이건 JTBC 내부에서도 극비 보안 사항이다.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말라. 그러면 다 엎어지는 것"이라며 입단속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극비 보안 사항이래서 아내도 모르게 일을 추진했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A씨가 속한 단체가 진행하는 집회를 취재하는 척 얼굴을 비추며 신뢰를 쌓았다고 한다. 이씨는 A씨 단체에 현수막 제작비·숙박비 등도 추가로 요구했고, A씨 단체는 그에게 총 1억8000만원을 건넸다.

뒤늦게 사기임을 알게 된 A씨 단체는 JTBC에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사건반장' 제작진은 이씨에게 전화해 따졌으나 "피해 본 게 뭐가 있느냐", "뭔데 나한테 사기꾼이라고 하느냐" 등 적반하장식 답변이 돌아왔다.

이씨는 최근까지도 금융권은 물론 일부 식품회사들에도 연락해 금품을 요구했던 걸로 전해졌다. JTBC는 지난 23일 이씨를 상습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앞서 현금을 건넨 A씨 단체 역시 사기 혐의로 이씨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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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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