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국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급등했던 장기채 금리는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선전 소식에 다시 반락했다. 미국채 금리가 대선 관련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만큼 대선 이후 채권 가격이 다시 반등(금리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한국시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14%로 전 거래일 대비 0.053%포인트(1.22%) 하락했다. 최근 해리스 후보가 주요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며 상승 추세였던 금리가 하락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9월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하락 추세였으나 빅컷(0.5%포인트 인하) 단행 이후 오히려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과도한 금리 하락에 따른 되돌림과 함께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도 더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대규모 감세 정책 등으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10년물 수익률은 9월17일 3.599%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일에는 최고 4.388%까지 오르며 0.789%포인트 반등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및 공화당 스윕(상·하원 과반 차지)시 금리 상승 압력이 가장 크다"며 "의회가 분열된다면 채권 가격의 추가 약세는 제한되고 해리스 당선시 장기 금리는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가 대부분 선반영되면서 채권 수익률도 고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트럼프가 당선됐던 대선일(2016년 11월8일) 1.858%였던 10년물 수익률은 그 다음날 출구조사에서 2%대로 급등한 바 있다. 그해 12월15일에는 장중 최고 2.641%를 기록했다. 현 미국 대선 국면에서 미국채 수익률 반등폭과 거의 유사하다. 이후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반락해 2017년9월에는 2%로 내려왔다.
금융환경도 당시와는 다르다. 2016년은 금리 인상기 초입이었다. 당시 0%대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2017년부터 단계적 인상을 시작해 2019년에는 2.5%까지 인상됐다. 현재는 금리 인하기의 초입이다. 금리 인하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인하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여전하다. 현재 시장은 오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고 12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