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올라탈까?…내달린 일본 증시, 내년엔?

김창현 기자
2024.12.31 08:17
국내 상장 일본 ETF 수익률/그래픽=김지영

올해 들어 일본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 상장된 일본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일본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우량주 225개 기업을 편입한 닛케이225를 추종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 ETF의 올해 수익률은 21%로 집계됐다.

환노출형 상품인 TIGER 일본니케이225와 달리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제거하는 환헤지 상품인 ACE 일본Nikkei225(H) ETF의 수익률은 22%로 나타났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기업 전체를 편입한 토픽스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일본TOPIX100 ETF의 같은기간 수익률은 26%를 기록했다.

고령화와 기업의 혁신 부재, 디플레이션(물가하락)으로 일본경제는 1990년대초부터 30년 가까이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 하지만 전세계가 고물가에 시름하던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BOJ(일본중앙은행)는 홀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일본증시에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이 몰렸고,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늘린 점도 유효했다.

전문가들 "일본증시 내년에 더 간다"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엔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일본증시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강달러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자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엔화 약세 현상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화 약세 현상으로 미국의 관세 인상 정책이 일본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며 "이익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일본주식의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일본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주환원정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일본증시 매력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도쿄거래소는 투자자와 소통이 부실한 기업에 개선을 요구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을 정도로 밸류업 프로그램 달성 여부가 일본투자자의 중요한 평가 지표로 자리매김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은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일본증시를 견인할 업종으로는 첨단 제조업 관련 기업이 꼽혔다. 김민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운용팀 팀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 기업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정부의 친기업정책과 기업들의 주주환원확대 노력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일본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TIGER 일본니케이 225 ETF는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등을 자회사로 가진 패스트리테일링을 12%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반도체 관련주인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도 6% 비중으로 편입 중이다. KODEX 일본TOPIX100 ETF는 토요타자동차,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 소니그룹, 히타치 등을 주요하게 편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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