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IMA, 증권업계 도약 기회가 되려면

김은령 기자
2025.04.21 04:23

IMA(종합투자계좌)가 증권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오는 3분기 중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연내 IMA 사업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IMA는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을 받는다. IMA는 고객 예탁자금을 통합해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으로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인가를 받아 제공할 수 있다. 만기시 금리가 정해진 발행어음과 달리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고객 위험선호도와 투자성향에 맞는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IMA 신청이 가능한 증권사는 2곳이다. 자기자본(지난해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이 9조9000억원인 미래에셋증권과 9조3000억원인 한국투자증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IMA가 증권사들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운용보수 확대에 따라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금 조달 수단이 늘어나 자체운용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00%까지 조달할 수 있는 발행어음을 포함해 추가 100%까지 발행어음, IMA로 조달할 수 있다.

증권업계는 2013년 종투사 제도 도입, 2017년 초대형 IB 등장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지난 12년간 9개 종투사의 자기자본은 22조원(2013년)에서 66조원(2024년)로 3배 늘었고 순영업수익은 6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급증했다.

그럼에도 질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혁신 기업의 창업, 성장을 지원하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입 취지와 달리 위탁매매와 자기매매가 수익의 8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에 집중하면서 기업신용공여, 혁신 중소기업에 대한 투융자, 초대형프로젝트 출자, M&A, 등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 도입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IMA 도입과 함께 당초 취지에 맞춰 모험자본 공급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발행어음, IMA 운용자산 구성에 모험자본 비중 규정을 도입하고 현재 30% 한도인 부동산 투자 비중을 오는 2028년 10%까지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했다.

부동산 투자 비중을 낮추고 모험자본 투자 규제가 생기면서 증권사들은 운용 역량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운용 능력의 차이가 확연한 성과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투자자산에 대한 심사, 선별, 관리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모험자본 투자대상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 중견기업과 A등급 이하 채무증권, P-CBO, VC, 하이일드펀드 등임을 감안하면 면밀한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새로운 기회가 열린만큼 책임 무거워졌다. 증권사들의 진짜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다.

김은령 우보세 칼럼용 /사진=김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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