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삶의 만족도요? 100점 만점에 90점이요."
40대 초,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유튜버 '안지'의 말이다. 삼성전자 출신 개발자였던 그는 지난 3월 17년간의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월급 대신 약 200만원의 배당금과 이자 수익으로 생활한다. 직장 다닐 때에 비해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만족도는 높아졌다. 안지는 "일하면서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며 "(은퇴하니) 돈 쓰는 부자보다, 시간 부자로서 자유롭게 사는 삶이 더 좋더라"고 밝혔다.
그가 조기 은퇴할 수 있었던 기반은 평생을 저축해 모은 10억원이다. 17년간 월급의 80~90%를 쓰지 않고 모았다. 안지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절약하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매 끼니를 직장에서 해결하고, 회사 셔틀을 이용해 교통비를 아꼈다. 필수품이라도 세일하지 않는 품목은 사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쓴 주거비용은 전세 3000만원이 전부다.
안지는 은퇴하기 위해 가계부를 처음 쓰면서 생활비를 정밀하게 분석했다고 한다. 미국 재무관리사 윌리엄 벤젠의 '4% 법칙'을 참고했다. 4% 법칙은 연간 생활비의 25배를 모아두고, 연 4%만 쓰면 투자 수익으로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은퇴 전략이다. 안지의 월평균 지출은 약 200만원, 4% 법칙에 따른 필요 자산은 6억원, 실제 보유 자산은 10억원이었다. 그는 "4%가 약간 부족할 수 있기에 여유 있게 설정하는 게 좋다"며 "이보다 적게 쓰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누구나 파이어(자발적 조기은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지는 은퇴 자금을 미국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입했다. 17년간 국내 증권시장에 투자했지만, 수익이 300만원에 그치자 미국 증시로 눈을 돌렸다. 1년 만에 23%의 수익률로 1억2000만원을 벌었다. 그는 성장 중심의 나스닥 추종 ETF와 비교적 안정적인 SCHD를 중심으로 한 배당 ETF의 비중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현재 12억원으로 자산을 불렸고, 향후 SCHD 비중을 늘려 배당을 월 300만원까지 높일 계획이다.
은퇴 전 월급 800만원에 비하면 적은 액수지만, 안지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한다. 돈을 쓸 때 고민이 늘기는 했지만, 평일 낮에 마트나 은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TV 시청이나 게임 등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뤘던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 안지는 파이어를 꿈꾸는 이들에게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며 "경제적 자유뿐만이 아니라 인생에서의 자유를 찾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안지가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17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