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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엔투테크놀로지가 신기술금융회사(신기사) 에이치알지 지분 100%를 취득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스닥 상장사와의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사를 통해 이차전지 신사업에 이어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진출한 모양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에이치알지 지분 100%인 1058만5768주를 100억원에 양수했다고 밝혔다. 자산(458억원) 대비 21.83%, 자기자본(426억원) 대비 23.45% 규모의 딜이다. 에이치알지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87억원에 10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거래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됐다. 지난달 25일 실사를 위한 계약금 35억원이 지급 완료됐고 거래 종결일인 지난 25일 잔금 65억원을 지급했다. 해당 현금은 자기자금으로 조달했다. 거래 상대방은 경영 자문 및 컨설팅업 등을 영위하는 다보중앙이다. 양수 목적은 지분 취득에 따른 사업 다각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다.
에이치알지는 신기술금융회사로 벤처기업이나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자금 투자 및 대출을 해주는 특수금융회사다. 국내에선 신기술사업금융법에 따라 인가 받은 금융회사 만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지음벤처스란 이름으로 설립된 에이치알지는 중앙그룹 계열사인 다보중앙의 지배를 받았다.
대표이사에는 중앙일보엠앤피 대표를 역임한 박의준 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창섭, 남주현 사내이사와 김영일 감사 등 이사진 모두 중앙그룹 계열사 겸직 상태다. 이사진 멤버들 전원 지난해 11월 임기를 시작해 2027년 11월까지 회사에 머물 예정이다.
지난해 흑자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설립 이듬해인 지난 2022년 매출액 0원으로 실적으로 올리지 못했다. 당기순손실은 12억원이었다. 2023년 매출은 6306만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2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들어서 4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순이익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에이치알지를 인수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사 A와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부터 인수에 나서며 최초 계획은 2대주주 지위를 확보였다. 계약 막바지에 최대주주로 등극할 주체가 잔금 납입을 하지 않으며 알엔투테크놀로지가 100% 지분을 확보했다. 자산운용사나 신기사 인수를 고려했던 알엔투테크놀로지 입장에서 100% 자회사로 신기사를 편입하며 목적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알지를 통한 투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인력 영입에도 나섰다. 사내이사 2명을 비롯한 자산 운용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해 에이치알지에 곧바로 투입해 신규 투자 진행에 착수할 계획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앞서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신주 발행 제한 완화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한도를 총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4배 늘리며 외부 조달 채비를 마쳤다. 무선통신장비용 부품, 전자부품용 세라믹 소재 등 제품 제조에 이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신기사로 투자업까지 진출하며 적극적인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자산운용사, 신기사 등을 물색하던 중 신규로 허가 받는 기간과 비용을 생각했을 때 금융업 회사를 인수하는 편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매물로 나온 회사 중에 가장 좋은 회사를 찾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