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유니슨, 연이은 조달에도 부채 부담 '여전'

양귀남 기자
2025.08.25 08:4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니슨이 연이어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달이 성사되더라도 부채 상환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슨은 4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순위로는 연구개발비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유니슨은 10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및 실증에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원부자재 매입대금으로 120억원, 용역대금으로 100억원 등이 배정돼 있다.

최초에는 64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조달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유니슨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6월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말 최저 513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6월 최고 1929원까지 뛰었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투심은 위축됐다. 주가가 연일 흘러내리면서 최근에는 1100원대 벽이 무너졌다. 결국 조달규모가 170억원 가량 축소됐다.

유니슨 입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부지런히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차례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조달 규모는 305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15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하기 위해 명운사업개발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14회차 CB 상환을 위해 376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재차 주주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유니슨 입장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자금 조달 이후에도 여전히 채무 상환 등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유니슨의 부채비율은 333%에 달한다. 무엇보다도 1년 이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단기차입금이 781억원 수준이다. 유니슨의 현금성자산은 12억원에 불과하다. 당장 채무 상환 능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CB를 발행해 BW와 CB를 상환하기는 했지만 이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70억원 CB는 올해 말, 376억원 CB는 내년 5월 전환기간이 도래한다.

주가 부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하지 않는다면 유니슨 입장에서는 상환에 따른 현금 유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차환으로 당장의 유출은 막기는 했지만 이후에 재차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본업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유니슨은 풍력발전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난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91억원, 18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257억원, 125억원을 기록했다. 풍력발전 시장 자체가 축소되면서 유니슨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는 조금 나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존으로 유니슨의 수주잔고는 1245억원 수준이다. 일부만 매출로 인식되더라도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

이미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유니슨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93억원, 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107억원 대비 매출이 확대되고 적자 폭이 줄었다.

더벨은 이날 유니슨 측에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하고 질의서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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