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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넥 핵심 주주가 리스크 없는 자금 투자를 진행한다. 핵심 주주는 최근 있었던 유상증자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환사채(CB) 납입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당 구조를 형성한 스코넥 역시 핵심 주주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코넥은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발행 대상자는 와이즈프라퍼티스로 김재경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법인이다. 공시에 따르면 와이즈프라퍼티스는 최대주주의 최대주주다. 사실상 스코넥을 지배하고 있는 법인인 셈이다.
스코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주주의 참여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와이즈프라퍼티스의 이전 행보를 살펴봤을 때, 오히려 책임 경영과 거리가 먼 행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자금 손실 리스크가 없는 CB 납입만 예고했기 때문이다.
스코넥은 지난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지었다. 최초에는 256억원 조달을 예고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조달 규모가 171억원으로 축소됐다. 조달한 자금 중 40억원은 시설자금, 13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와이즈프라퍼티스는 스코넥 최대주주 유니콥의 우호 FI인 해피트리파트너스조합1호의 조합원이었다. 유니콥이 스코넥을 인수할 당시 유니콥이 구주 160만주를 인수하고 해피트리파트너스조합1호가 140만주를 인수했다. 해피트리파트너스조합1호는 와이즈프라퍼티스가 64.29%,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 35.71%를 출자했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와이즈프라퍼티스는 돌연 조합원 자리를 양도했다. 와이즈프라퍼티스 출자지분에 대해 엘케이앤피네트웍스와 블루엠아이앤디에 조합원 지위를 양도했다. 이후 해당 조합원들은 조합에서 이탈했고 해피트리파트너스조합1호의 지분율은 11.15%에서 3.97%로 하락했다.
핵심 주주로 꼽히는 와이즈프라퍼티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유상증자보다 저렴한 가격에 CB를 확보하는 모양새다.
유상증자 확정 발행가액은 1948원이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에는 1700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확보한 주주들은 대부분 손실권인 상황이다.
와이즈프라퍼티스가 납입하는 CB는 전환가액이 1660원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방어수단도 있다. 최저 조정가액을 1162원으로 설정해 앞으로 주가가 30% 가량 하락해도 와이즈프라퍼티스는 전환 시점에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CB 특성 상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풋옵션 행사를 통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와이즈프라퍼티스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보다 리스크 제로인 CB가 꽃놀이패인 셈이다.
스코넥도 해당 CB 발행을 승인하면서 결국 주요 주주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대주주의 자금 납입이기는 하지만 스코넥과 주요 주주 모두 리스크 없는 구조를 짰다.
스코넥 관계자는 "외부 투자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주주 차원에서 CB 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