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공인재무분석사)한국협회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제9회 Korea Investment Conference 2025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AI(인공지능) 도입으로 격변하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마가렛 프랭클린 CFA협회 회장은 "코스피가 최고점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며 "한국 자본시장은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우수한 교육수준과 디지털 친화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전 세계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건 기업 지배구조가 개편된게 핵심이고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를 보조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핵심은 나쁜 기업 거버넌스, 높은 이익 변동성, 과다한 정부 개입, 인구 감소로 인한 불확실한 장기 내수 전망 등 4가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국내 상장사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자본비용보다 훨씬 낮고 이사회나 경영진은 자본배치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증시가 중국, 인도네시아보다 신뢰가 부족하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법 개정을 통해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가는 3차 상법개정안까지 선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국내 상장사 거버넌스 개혁은 현재 야구로 치면 4회 초쯤 된다"며 "거버넌스 개혁을 확실히 하면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더라도 과거와 같은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빠져나가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붐 앤 버스트' 사이클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촉발한 변화 속 글로벌 자산시장 밸류에이션 부담과 투자전략 점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AUM(운용자산) 2600억달러 규모의 베일리기포드에서 미국 주식 성장 담당 이사로 근무하는 벤 제임스는 "AI 혁명은 우리가 처음 겪는 변화가 아니다"라며 "지난 300년 역사에서 산업혁명, 철도, 전기, 석유, 인터넷 등 총 5번의 혁명이 있었고 지금은 인터넷이 촉발한 정보혁명이 종료됨과 동시에 AI 혁명이 시작되는 국면에 서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이사는 "혁명이 시작되는 국면에서는 주가에 거품도 발생하고 실직자도 늘어나지만 이후 단계로 넘어가면서 거품은 해소되고 고용과 성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곤 했다"며 "양자컴퓨터, SMR(소형모듈원자로), 드론 등이 일상화될 10년 뒤를 대비해 투자자들은 인프라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게 유효해 보인다"고 했다.
5000억달러 AUM을 가진 야누스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앤드류 콕스 주식 부문 투자 스페셜리스트는 "CNBC나 블룸버그를 보면 내일 당장이라도 주식시장에서 버블이 꺼질 것 같이 보인다"며 "과거 아이폰이 그랬듯 AI는 우리 삶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고 과거만 돌아보다가 투자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AI가 우리 삶에 녹아든지 아직 채 3년도 되지 않았으나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AI는 소프트웨어에서 피지컬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본적인 리서치를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회사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동우 CFA한국협회 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은 여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는 항상 있었다. 이럴때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글로벌 국제금융시장 흐름을 읽는 통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