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방산과 항공우주 관련 업종 중견·중소기업들도 재무 실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면 코스닥에 상장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질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가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을 쉽게 하도록 하는 'ABCD 육성 방안'을 수립 중이다.
ABCD 육성 방안은 인공지능/항공우주( AI/aerospace), 바이오(Bio), 반도체/자동차(Chips/Cars), 방산(Defence) 업종에서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 지었다.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코스닥 등 증권시장에 상장해 보다 수월하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도입이 추진하는 것이 방안의 골자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 혁신성과 기업 성장성을 평가해 최소 재무요건만으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허용하는 제도다. 2005년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됐다.
현재는 전체업종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바이오 업체들이 혜택을 보는 게 대부분이다. 2020년의 경우 25개 사가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했는데 17개가 바이오 기업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42개 중 바이오 기업이 16개사로 여전히 바이오업체가 기술특례상장에서 상당한 영역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하는 내용의 심사가이드라인 방안을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코스피 랠리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반도체와 항공우주, 방산, 자동차 분야 중견·중소기업까지 기술특례 상장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질적 심사기준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육성방안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닥을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추진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시장에 입성한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기관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코스닥에 들어오면 코스닥 역시 코스피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한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시장에 평가받을 수 있는 혁신기업들의 더 많은 업종 다변화를 기대한다"며 "이들이 코스닥 시장 자본을 배분받아 원활한 기업성장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