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탑런 그룹 줌인]상장 1주년, '소·부·장' 사업 시너지 구축

김지원 기자
2025.11.05 08:17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부품사로 출발한 탑런토탈솔루션이 코스닥 상장 1년 만에 OLED 장비업체에 이어 소재업체를 잇따라 인수했다.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소부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셈이다. 핵심 고객사 풀을 공유하는 동시에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더벨이 탑런토탈솔루션 행보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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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상장과 동시에 글로벌 소부장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던 탑런토탈솔루션은 최근 계열사 지분 인수 작업을 마쳤다. 올해 1월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탑런에이피솔루션, 10월 OLED 소재 업체 탑런머티리얼솔루션을 차례로 품으며 그룹 내 사업 부문을 재정비했다.

소재, 부품, 장비 등 주력 분야는 다르지만 디스플레이 시장 내에서 같은 고객사를 핵심 매출처로 두고 있다. 각 사의 제조·공급망이 통합돼 생산 효율성 향상,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공통 분모' LG디스플레이 대상 영업 강화

지난해 11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탑런토탈솔루션은 상장 1년 만에 소재, 부품, 장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2004년 설립 이후 핵심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에 백라이트유닛(BLU)을 주로 공급하며 디스플레이 부품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왔으나 최근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장비, 소재 부문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계열사 지분 인수와 함께 사명을 변경한 뒤 LG디스플레이 출신 홍순광 사장과 김태승 대표에게 각각 탑런에이피솔루션, 탑런머티리얼솔루션의 경영을 맡겼다. 최근 그룹 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박영근 부회장을 비롯한 탑런토탈솔루션 본사 임원들뿐만 아니라 계열사 주요 임원들도 탑런토탈솔루션 주식 매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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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업체 모두 주요 고객사로 LG디스플레이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영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 아이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신규 고객 발굴에 드는 수고를 덜고 있다. 실제로 각 계열사는 탑런토탈솔루션에 편입된 이후 영업 진행 시 그룹 내 타 사업부문을 고객사에 함께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탑런에이피솔루션은 탑런토탈솔루션의 자동차 전장 부문 사업이 본격화되면 검사·공정·물류 설비 솔루션을 본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그룹 내 소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탑런머티리얼솔루션은 향후 탑런토탈솔루션이 OLED를 광원으로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때 협업을 진행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신사업 본격화, 수익성 개선작업 병행

장비·소재 업체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가운데 본사 탑런토탈솔루션은 고객사 풀과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정체로 2021년부터 해외 Tier1, Tier2 고객 확보를 위해 해외 영업 조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 글로벌 차량 부품 전문 기업 콘티넨탈(Continental), 대만 A사로부터 대규모 신규 수주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추가로 신규 진입이 가능한 Tier1 기업으로는 비스티온(Visteon), 하만(Harman), BHTC가 있다. Tier2 기업으로는 CSOT, 티안마(Tianma), BOE, 이노룩스(Innolux) 등을 추려둔 상태다. 모비스(Mobis), 덴소(Denso)를 대상으로도 사업을 추진하는 안을 고려 중으로 내부적으로 일본 고객에 대한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주력 제품인 BLU를 개발·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의 일환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러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최근까지 디스플레이 패널사가 PBM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QCD(품질·원가·납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부품사가 해당 사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기존 BLU 제품에 윈도우 어셈블리(Window Assembly)가 결합된 모듈 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커버(Cover)가 붙어 있는 패널 본디드 모듈(PBM) 라인을 구축하고 모듈 어셈블리(Module Ass'y)에 대한 고객 수요를 확보해 둔 상태다. 2026년 4월까지 신규 라인을 구축한 뒤 순차적으로 캐파(Capa)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이후 연결 기준 5000억원대 매출 외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제품 단가가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상태다. 탑런토탈솔루션은 공급망 관리(SCM) 체계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협력사를 발굴해 부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의 구매 역량과 중국법인(TRCN)의 원재료 소싱 역량을 결합해 원가가 약 30% 절감된 BLU 개발을 추진 중이다.

탑런토탈솔루션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간 탑런토탈솔루션이 핵심 고객사에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며 쌓아온 경험이 계열사들의 신규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사 풀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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