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오르비텍, 122억 조달 '자기물량 매각·증자'

김한결 기자
2025.11.06 07:5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르비텍이 122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를 추진한다. 보유 중이던 100억원대 자기 전환사채(CB)를 112억원에 매각하는 동시에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르비텍은 최근 7회차 CB를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매도 대상은 회사가 보유 중이던 자기 전환사채 전량으로 권면총액은 102억원이다.

매도금액은 총 112억원이며 한국컨텐츠에쿼티1호조합, 혁신에이아이투자조합, 더블유에이치에너지조합 등 3개 조합이 인수한다. 매도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 확보다.

계약금 5억원은 지난 10월 31일 수령했다. 잔금 106억원은 오는 28일 납입될 예정으로 이날 매도대금 수령이 모두 완료된다.

이번에 매각되는 7회차 CB는 오르비텍이 올해 3월 만기 전 취득했던 자기 전환사채다. 오르비텍은 지난해 5월 102억원 규모로 해당 CB를 발행했으나 약 10개월 뒤인 지난 3월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전량을 재매입했다. 이번 매각은 당시 취득했던 자기 CB를 7개월여 만에 다시 현금화하는 작업인 셈이다.

1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추진한다. 대상자는 하이퍼트러스트 조합으로 보통주 25만6351주가 신주 발행된다. 발행가액은 주당 3897원이며 납입일은 오는 11일이다. 조달 자금 전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기 CB 매각 대금 112억원과 유상증자 10억원을 더해 총 12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조달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방침이다. 올 상반기 말 보유 중이던 현금성자산(43억원)에 더해 1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해 향후 사업 운영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오르비텍 주가가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올해 1월 2일 1968원이었던 주가는 10월 31일 4300원에 마감하며 118% 넘게 올랐다.

1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3897원)은 최근 주가 수준을 반영해 결정됐다. 매각된 7회차 CB의 전환가액(3053원)은 현 주가보다 낮게 설정돼 있다.

확보된 유동성은 회사가 차세대 사업으로 낙점한 원전 해체 시장 공략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비텍은 원전 해체 시장을 겨냥해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기보고서에선 '대규모 원전해체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관련 시장의 선점을 위해 준비에 힘쓰고 있다'고 명시했다. 회사는 이미 'RI폐기물 관리시설 해체용역' 등을 수행하며 관련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지난 6월 고리원전 해체가 승인되는 등 시장 활성화가 본격화된 만큼 향후 고리 1호기 및 월성 1호기 해체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르비텍의 사업은 원자력, ISI(가동중검사), 항공 등 세 축으로 나뉜다. 원자력 부문은 발전소의 방사선관리 및 규제해제 사업을 담당하고 ISI 부문은 발전설비의 가동 전후 비파괴기술검사 용역, 항공 부문은 항공기 정밀부품 제조를 각각 맡고 있다.

올해 반기 연결 기준 총 매출액 285억원 가운데 원자력사업 부문이 139억원으로 48.9%를 차지했다. 뒤이어 항공사업 부문이 113억원으로 39.7%, ISI사업 부문이 32억원으로 11.4% 순으로 집계됐다.

오르비텍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운영자금 확보 목적 뿐 아니라 신규 설비 투자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 검토의 일환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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