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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혁 전문기업 유니켐이 300억원 규모 일반공모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청약을 성공적으로 완판했다고 7일 밝혔다. 발행 예정 총액 300억원에 청약 건수 287건으로 총 409억8500만원이 모였다. 청약 경쟁률은 1.37대 1이다.
회사 측은 이번 BW 완판에 대해 과거 재무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고 본업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유니켐은 2023년 초 200억원 규모의 BW 일반공모에서 31%에 달하는 실권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약 62억 원의 실권주는 모집 주선자가 인수하지 않고 미발행 처리되는 등 시장의 깊은 불신을 감수해야 했다. 당시 실패의 배경에는 1446억원에 달하는 단기 만기를 앞둔 부채 규모와 비핵심 자산(골프장)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겹쳐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켐은 김진환 대표 체제로 들어선 이후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 집중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긴급 수혈 자금' 확보에 실패했던 과거와 달리 자금 사용처를 '첨단 후가공 설비 및 글로벌 핵심 수주 물량 대응'이라고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장이 유니켐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신뢰를 보냈다는 의미로도 자체 평가하고 있다.
300억원은 전액 자본적 지출(CAPEX)에 투입한다. 팰리세이드 신형(LX3) 및 유럽 투싼(NX5e) 등 현대·기아차 신차 수주 물량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2027년까지 매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첨단 후가공 공장 신설 및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설비도 도입함으로써 기능통합 모듈화 사업모델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조달 자금 중 45억원은 고도화된 후가공 공장 신설에 투입한다. 그 중 80% 이상을 생산능력 증대 설비 도입에 할당했다. 자동재단기 등 첨단 설비는 원단 재단시 고정밀도를 확보해 원단 사용 효율(Yield Rate)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다는 설명이다. 원가 절감 효과와 함께 복잡하고 정교한 신규 차종의 시트 패턴 요구에 미세한 오차 없이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단순 원피 제조업을 넘어, 후가공 단계까지의 밸류체인을 내재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고부가 시트 커버링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도약 구상이다.
중장기 글로벌 거점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 작업 역시 조달 자금의 또 다른 핵심 사용처다. 유럽 시장 진출은 핵심 신차 수주 물량 대응을 통해 이미 구체화돼 있다. 내년 11월 첫 양산이 예정돼 있다. 북미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미국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현대차그룹 등 국내 OEM들이 북미 현지 생산 거점을 강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카시트 커버링 솔루션을 현지에서 공급하겠다는 의지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의 성공적 집행을 통해 2027년 1500억원 규모 매출 외형 달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진환 대표는 "이번 일반공모 BW 발행은 전통 제조의 강점을 혁신 기술 및 전략적 다각화와 성공적으로 통합해 회사를 '미래 모빌리티 및 라이프스타일 전문 소재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질적 도약을 위한 필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