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장에도 "국장 안 돌아가"…증권사 외화예수금 '사상 최대'

송정현 기자
2025.11.17 17:00

한국증권금융, 202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

증권사 외화예수금 추이/그래픽=김지영

국내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보유한 외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는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원화 가치 하락을 부르는 외화 수요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7일 한국증권금융(증권금융)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증권금융에 예치한 외화투자자예탁금(외화예수금)의 규모는 지난 3분기 말(9월30일) 기준 14조914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외화예수금이란 해외주식 투자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외화(달러·엔화 등)를 말한다. 해외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외화로 환전을 했거나, 해외 주식 매도 후 아직 원화로 투자금을 환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환율 등락을 부르는 '외화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현행법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예탁금을 증권금융에 예치한다. 외화의 경우 통화별 의무예치 비율이 적용된다. 현재 달러는 80%, 엔화는 50%를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한다. 대부분이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은 외화 규모는 18조6400여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외화예수금은 국내에서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일어나면서 함께 증가하기 시작했다. 달러 의무예치 제도가 시행된 2021년 12월 말 당시 외화예수금은 5조7876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본격화면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처음으로 11조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 1분기 말 9조원대로 감소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들어서도 외화예수금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총 36억3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보름만에 5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난달 기록한 월간 순매수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68억5499만달러(약 9조9774억원) 규모의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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