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한파에 주춤하던 SK하이닉스가 다시 '60만닉스'로 복귀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반도체 핵심 공급처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4만6000원(8.21%) 오른 60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6603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64만6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해 60만원선을 내줬다가 이날 다시 60만원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의 등락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매출의 미국 의존도가 높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법인 소재지 기준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17조345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24조4490억원)의 70.9% 비중을 차지한다.
올들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누적 미국 매출은 45조1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다. 이 중 엔비디아 관련 매출액(17조3551억원)만 같은 기간 184.7%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어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혜전망은 밝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엔비디아 실적발표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3분기(2025년 8~10월·2026회계연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전망은 긍정적이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25달러로 전분기(1.05달러) 대비 0.20달러 높다. 매출액 전망치는 548억달러로 전분기 매출(467억달러) 대비 17.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AI 버블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SK하이닉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AI 개발을 위해 막대한 채권발행 조달에 나선 빅테크(대형 IT기업)들에 금리동결은 이자마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다양하게 내놨다. SK하이닉스 목표가는 지난 3일 SK증권 100만원, 4일 교보증권 90만원, 11일 메리츠증권 100만원 등을 각각 제시했다.
반도체 '투톱'으로 불리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이날 장 초반 '10만전자'(주가 10만원대)를 빠르게 회복했다.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3.5% 오른 10만6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한 직후 SK하이닉스와 함께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날 상승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