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벤처 키우는 '진짜 모험자본' 공급을"

지영호 기자
2025.11.21 04:18

금감원, 신규 종투사 간담회… 비율만 채우는 안전투자 지양
IB 충실 이행·건전성 강화 등 '생산적 금융' 핵심 역할 당부

IMA 상품 구조/그래픽=이지혜

금융감독원이 신규 종합금융투자회사(이하 종투사)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3개사의 C레벨 임원과 간담회를 하고 모험자본 공급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비교적 안전한 채권이나 기업에 투자해 비율만 채우는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니라 중소·벤처·혁신기업을 키우는 '진짜'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금감원은 서재완 금융투자부원장보 주재로 3개사 대표와 취급단계별 C레벨 임원 대상 간담회에서 모험자본 공급의 충실이행, 지속가능한 공급을 위한 건전성 관리강화, 투자자 보호체계 정비 등 대형 IB(투자은행)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전날 금융당국은 한투와 미래를 8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하고 IMA(종합투자계좌)업무를 인가했다. 키움 역시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과 함께 발행어음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간담회에서 금감원은 신규 종투사에 대해 생산적금융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모험자본 공급확대 내용으로는 미래 성장산업 발굴을 목표로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금공급 △위험군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 등이다.

서 부원장보는 "부동산 중심 비생산적 유동성을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종투사의 조달기능(IMA·발행어음) 부여와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 종투사 지정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종투사가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핵심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전성 관리강화도 강조했다. 모험자본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려면 '조달-투자-사후관리' 전과정에서 건전성 관리체계 강화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특히 IMA·발행어음 같은 단기조달 상품의 유동성 취약성을 감안해 만기구조, 자금흐름 모니터링 등 유동성 관리 상시체계 정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2022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를 사례로 특정 자산군 쏠림현상이 증권업 전체의 유동성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며 선제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체계도 정비 중이라며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우선 금감원은 신규 출시하는 IMA 상품에 대한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한다. 설계단계부터 잠재적 문제를 점검하고 투자설명서·약관·운용보고서 등을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정비하는 역할이다. 금감원을 비롯해 금융투자협회, 8조원 이상 종투사 2개사가 참여하며 이날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IMA 출시 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또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설계-판매-사후관리'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요인을 사전에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완전판매 발생시 성과급 환수 등 성과보상체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참석자들은 모험자본 공급확대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기업 생애주기별 투자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또 상품구조와 위험요인 설명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절차를 준수해 불완전판매 소지를 차단하는 등 소비자의 이익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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