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금융화 시대…비트플래닛, AI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 추진"

김경렬 기자
2026.03.26 08:50

[인터뷰]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

비트플래닛 이성훈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에너지의 가치를 실물로 만드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AI 데이터센터를 단기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확보·구축할 수 있는 사업 기반으로 보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장사로서 규제 안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투자 참여 방식과 접근 통로를 제시하겠습니다."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만나 "미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메타와 핀테크 기업 블록이 감원 계획을 밝히는 등 빅테크 일자리 25만개가 사라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응하려면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뒷받침하는 AI데이터센터와 전력인프라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오늘날 경제는 에너지를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가 자산으로 변환된 사례는 '비트코인', 에너지가 생산성을 가진 상품으로 바뀐 사례는 '데이터센터'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대규모 에너지(연산 자원)를 소비하면서 화폐로 환산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구조의 에너지 기반 경제를 추종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두 달간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만들어보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에너지를 투입해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이익을 창출했다면 투자자(주주)에게 이를 환원하는 회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트플래닛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은 현 정부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대표는 "AI 모델 개발이 범용화되는 가운데 이를 위한 데이터센터, 송·배전망, 발전소 등이 필요하다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글을 봤다"며 "AI는 복제할 수 있지만 인프라 구조는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 민간자본을 유입시키는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민간자본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미국 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조 설계를 위해 막대한 민간자금을 끌어 쓰고 있다"며 "비트플래닛이 이런 사업에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는 상장사로서 운영 주체가 분명하고, 현금 유동성을 만들 수 있으며, 투자의사 결정이 규제와 공시체계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플래닛은 국내 1세대 비트코인 트레저리(금고) 업체로 비트코인 3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코인 매입을 위한 공시체계를 마련했고, 규제에 맞는 자금조달 구조 설계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고·저점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게 아니라 에너지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본 회사의 정체성 있는 활동 중 하나"라며 "비트플래닛은 결코 비트코인만 매입하는 회사는 아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과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리먼브라더스에서 일을 시작해 현장에서 금융위기(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고, 이후 미국 로펌 데이비스폴크&워드웰에서 기업 변호사로 활동하며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맡았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로이반트 사이언시스 이사, 비트고벤처스 대표 등을 지냈다.

비트플래닛 이성훈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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