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이트운용, JR리츠 전단채 '채권형→혼합형' 손실본 펀드 바뀌었다

김경렬 기자
2026.05.07 17:19

[제이알글로벌리츠 쇼크] "매도·매수로 정상 운용…현금 충분해 기업회생 예상 못 해"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제이알리츠 전단채 운용/그래픽=이지혜

코레이트자산운용(코레이트)이 제이알글로벌리츠(제이알리츠)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수백억원어치 운용하면서 전단채를 보유한 펀드를 변경, 실제 손실을 본 펀드가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 이 운용사는 제이알리츠 전단채를 채권형 등에서 보유하고 있다가 신용평가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동하면서 손실 직전에 하이일드펀드로 옮겨 닮았고, 채권형 펀드의 운용 금액을 줄였다. 대신 손실을 인식하게 된 펀드는 고액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상적인 운용이란 게 코레이트자산운용측의 주장이지만 금융 당국은 고의적으로 손실을 회피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레이트는 채권형 펀드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이하 A펀드)'에서 운용해왔던 제이알리츠의 전단채를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3개월간 채권혼합형 하이일드 펀드 '코레이트하이일드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이하 B펀드)'에 나눠 담았다. A펀드에는 100억원, B펀드에는 200억원을 담았다.

B펀드에서 운용한 제이알리츠의 전단채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펀드 자산 포트폴리오 중 해당 전단채의 비중은 4.75%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A펀드와 B펀드에 나눠 담은 제이알리츠의 전단채는 원래 채권형펀드인 A펀드에서만 운용하고 있었다. 2024년 11월 28일부터 지난해 2월 28일, 지난해 2월 28일부터 5월 28일 등 일종의 롤오버 형태로 연속해서 운용해왔다.

채권혼합형인 B펀드에 채권을 옮겨 담을 당시, 신용평가사는 제이알리츠의 단기채 신용등급을 A2-(안정적)로 평가했다. 정상 채권으로 분류된 채권을 고위험과 고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펀드에서 운용한 것은 내부적으로 제이알리츠의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형→채권형+채권혼합형→채권혼합형'…부실폭탄 '이리저리'

지난 3월 27일 이후 제이알리츠 전단채는 A펀드에서는 운용되지 않았다. 올해 1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총 300억원을 운용한 게 마지막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3월 3일 제이알리츠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면서 미리 발을 뺀 것이다.

대신 B펀드에서 전단채가 운용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3월27일부터 4월 27일까지 한 달만 운용했다. 운용 규모도 3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전단채 운용 마지막날(상환일)인 4월 27일에 제이알리츠는 사채원리금미지급 상황을 공시했다. 다음날인 4월 28일에 제이알리츠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B펀드는 손실을 입게 됐다.

차환과 상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채권형에 담겼던 제이알리츠의 전단채는 최종적으로 채권혼합형에서 운용('채권형→채권형+채권혼합형→채권혼합형' 등으로 이관)해 상각처리됐다. 현재 코레이트하이일드에 담았던 150억원어치 전단채 중 30%가량인 45억원어치만 상각됐고, 이후 상황에 따라 최대 100% 상각도 가능한 상황이다. 1%대 추가 손실률이 반영될 수 있다.

코레이트 "공격적인 운용 결과"…채권업계 "멈추지 않은 건 이상해"

B펀드 고객은 손실 폭탄을 떠안게 됐다. 채권혼합형 상품인 B펀드는 채권형인 A펀드에 비해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했다. 운용사 역량이 반영되는 상품으로 수수료 역시 상대적으로 높았다. B펀드의 수수료는 매입 시점에 납입금액의 0.90%, 투자기간 동안 연 0.990%, A펀드의 수수료는 매입 시점에 납입금액의 0.05%, 투자기간 동안 연 0.170% 등이다.

B펀드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했지만 발이 묶인 고객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매수수료가 가입 90일미만 고객에게는 이익금의 70%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B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증가해 가입자가 최근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코레이트는 제이알리츠의 상황 탓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이트에 따르면 제이알리츠는 감정평가 결과 벨기에 건물 가치가 당초 대비 낮게 책정됐고 캐시트랩에 걸리면서 자리츠에 보유한 현금 990억원을 모리츠로 끌어올 수 없게 됐다. 증자가 철회된 상황에서 코레이트하이일드에서 계속 투자했던 이유는 지난 3월 중순 제이알리츠가 미즈호은행에서 550억원을 대출받았고, 2000억원 자금 차입 계획도 있었다. 감정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회사 측 입장을 그대로 신뢰했다는 것이다.

제이알리츠의 전단채와 관련된 모든 펀드(A펀드와 B펀드 등)를 관리한 코레이트 관계자는 "신용등급 변경을 이유로 자산을 편입했고 회사가 기업회생에 돌입할지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운용 규모를 3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인 것은 하이일드펀드의 자산이 줄면서 분산투자하기 위해 3% 이내로 맞춘 결과"라고 말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상각처리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물량을 받아 운용사로서 부담이 적은 상품에 담아 상각처리한 게 아니냐"며 "업계가 다들 아는 상황인데다 실제 등급 문제도 생겼는데 만기에 상환하지 않고 다른 상품을 동원해 롤오버한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했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의 영업 어땠길래…책임 공방 가능성도

B펀드의 수익률은 하락세다. 2021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41.54%이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90%, 3개월 수익률은 0.03% 등에 그친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제이알리츠가 기업회생에 돌입하면서 포트폴리오에 담은 제이알리츠의 전단채의 상각 손실률(0.8%)을 반영해 마이너스(–)0.58%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코레이트 측에 채권 운용에 관련된 사실을 조사 중이다. 거래 과정상 손실이 엉뚱한 고객에게 전가됐다면 B펀드를 판매했던 증권사 역시 책임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공모 펀드인 만큼 불완전판매 우려도 제기된다. 코레이트가 밝힌 B펀드 판매사는 KB증권, NH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10개사다.

한편 코레이트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제이알리츠의 전단채를 거래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이 제이알리츠의 전단채를 1년 넘는 기간동안 반복적으로 발행·차환하는 과정에서 상품을 소개를 받고 이를 펀드에 담아 운용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벨기에 자산 담보대출 약정상 캐시트랩 사유 발생 가능성을 자체 공시한 사흘 뒤에도 400억원어치 전단채를 발행해 고의성을 의심받고 있다.

/사진=코레이트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