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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아이앤지에 새주인이 들어서면서 계열사였던 판타지오의 거취에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 3월 남궁견 회장이 미래아이앤지 그룹을 매각한 이후 약 한달만에 판타지오를 재차 인수하는 구조를 짰다.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가총액 증가까지 기대하고 있다.
판타지오는 미래아이앤지 그룹 내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시장에서도 주목도가 높았다.
지난 3월 미래아이앤지 그룹 전반에 지배구조 변동이 생기면서 판타지오 역시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 남궁견 회장이 그룹사 매각 패키지에 어떤 상장사를 포함시켰는지가 화두였다.
남궁견 회장은 미래아이앤지 그룹 매각 소식을 발표함과 동시에 판타지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판타지오를 비롯해 아센디오, 경남제약을 통해 그룹사를 재차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미래아이앤지를 비롯해 휴마시스, 인콘, 케이바이오랩스(옛 케이바이오컴퍼니), 빌리언스는 스텔라PE가 인수하고 세 상장사는 남궁견 회장이 가져가는 구조였다.
미래아이앤지 그룹에 매겨진 가격은 1200억원이었다. 단기간에 마련하기에는 큰 금액이었기 때문에 남궁 회장 측에서도 인수인 측의 편의를 봐줬다. 1200억원 중 500억원 우선적으로 납입하면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텔라PE는 예정된 날짜에 중도금까지 총 500억원 납입을 마무리 하고 미래아이앤지 그룹을 인수했다.
인수 후 한달 간의 시간 동안 내부 정비와 함께 판타지오, 아센디오, 경남제약을 떼어내는 작업을 고심했던 모양새다. 이번 판타지오 유상증자를 통해 첫 발걸음을 뗐다. 핵심인 판타지오를 분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던 만큼 서둘러 움직임에 나선 모양새다.
판타지오는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납입 주체는 남궁견 회장 측 법인인 엑스다.
엑스가 납입을 완료하면 신주 327만111주를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주요 주주 중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된다.
판타지오의 기존 최대주주는 미래아이앤지다. 미래아이앤지를 비롯해 특별관계자인 아티스트와 인콘이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200만8561주를 보유하고 있다. 엑스가 앞서게 되는 구조다.
남궁견 회장 입장에서는 재인수와 함께 시가총액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판타지오의 시가총액은 최근 160억원 전후에 형성돼 있다. 당장 시가총액 요건에 따른 규제권에 속하지는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수준이다. 하반기부터는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시가총액 요건이 200억원으로 강화된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비교적 가까운 오는 20일이다. 스텔라PE에 미래아이앤지 그룹을 매각하면서 확보한 현금이 있기 때문에 납입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숙제도 남아있다. 미래아이앤지와 인콘이 구주 뿐만 아니라 상당량의 판타지오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아이앤지와 인콘이 보유하고 있는 CB는 지난 2022년 발행한 130억원 규모의 7회차 CB다. 130억원 규모의 CB를 전부 미래아이앤지와 인콘이 보유하고 있다.
구주는 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CB 해소가 관건이다. 해당 CB는 만기가 오는 11월이다. 당장 만기가 다가오기도 하고 지배력 안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판타지오 혹은 남궁견 회장 측에서 CB 인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지배구조 변경 방안 등에 대해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해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