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제이알 쇼크에 '쑥대밭'…이란전 직후보다 떨어져 연저점

상장리츠, 제이알 쇼크에 '쑥대밭'…이란전 직후보다 떨어져 연저점

성시호 기자
2026.05.13 16:41
KRX 부동산인프라리츠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KRX 부동산인프라리츠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국내 상장리츠가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를 기점으로 약세를 거듭하며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주가가 일제히 미국-이란 전쟁 초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서 KRX 부동산인프라리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69포인트(1.69%) 내린 1322.36에 장을 마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직전 연저점(1336.35)은 미국-이란 전쟁 충격에 코스피가 12% 급락한 지난 3월4일이었다.

맥쿼리인프라(11,180원 ▼40 -0.36%) 등 인프라투자신탁(InvITS)을 배제하면 하락세가 더욱 선명해진다. 이날 KRX 프라임오피스리츠지수는 26.19포인트(2.85%) 내린 892.58로 마감, 연저점을 넘어 지난해 10월27일 지수 공표 이래 최저점을 찍었다.

제이알리츠 거래정지 시점인 지난달 27일부터 상장리츠들은 나란히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까지 KB스타리츠(1,574원 ▼101 -6.03%)는 29.26%, 한화리츠(5,250원 ▼220 -4.02%)는 23.36%, 삼성FN리츠(5,370원 ▼200 -3.59%)는 21.03%, 디앤디플랫폼리츠(2,715원 ▼85 -3.04%)는 19.08%, 롯데리츠(3,880원 ▼140 -3.48%)는 19.00% 급락했다.

이리츠코크렙(4,335원 ▼85 -1.92%)은 18%대, SK리츠(5,830원 ▼260 -4.27%)는 17%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4,360원 ▼40 -0.91%)·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3,905원 ▼80 -2.01%)는 11%대, 신한알파리츠(5,550원 ▼50 -0.89%)는 10%대로 하락률을 키웠다. ESR켄달스퀘어리츠(4,200원 ▼95 -2.21%)는 8%대, 코람코더원리츠(10,060원 ▲10 +0.1%)는 4%대, 대신밸류리츠(4,285원 ▲10 +0.23%)는 3%대, 맥쿼리인프라(11,180원 ▼40 -0.36%)는 1%대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 가운데선 KB발해인프라(9,960원 ▲60 +0.61%)만 0.40% 상승한 상태다.

제이알리츠는 해외 오피스 리츠였다. 편입자산의 국내외 소재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상장리츠에 전방위 매도가 이어지면서 업종 전반을 향한 공포감이 확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 이슈를 업계 문제로 확대해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제이알리츠는 환헤지 정산금과 자산가치 하락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미비했던 예외적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5월 자금조달을 계획했던 리츠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SK·이지스밸류플러스·디앤디플랫폼리츠 등이 있다"며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SK리츠는 물론이고 다양한 자금원을 확보한 이지스밸류플러스·디앤디플랫폼도 계획대로 원활한 자금조달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츠 투자의 본질을 다시 묻게 만든 사건으로, 단일 자산형 리츠는 자산 수가 적은 만큼 리스크 분산이 어렵고 부동산은 정보 비대칭성이 크기 때문에 운용사의 투명한 관리와 주주 소통이 중요하다"며 "특히 해외 부동산은 현지시장·금융약정·법률·세제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매매하기보다 자산과 재무구조를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량 리츠의 경우 최근 가파른 주가상승을 기록하는 와중에 큰 폭의 조정이 있었고, 스폰서형 리츠에 대한 선호도가 보다 강화되는 시기라 조정이 나타나면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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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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