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미국-이란 전쟁] 이란 최고지도자, 종전협상 유효성에 결정적 변수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발목과 허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적들이 말하는 최고지도자의 부상 이야기는 터무니없다. 적절한 시기에 최고지도자가 직접 여러분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변 상태와 구체적 소재가 장기간 '미확인'인 채 이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로 선출되고 60일 넘도록 사진은 물론 음성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에선 그가 국가적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지만 서방에선 그의 건강상태는 물론, 국정 영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하메네이 의전실장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하메네이의 '경미한 부상' 등을 언급했다. 하메네이의 건강을 둘러싸고 최측근이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례적이다. 호세이니 실장 발언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건재함을 강조하는 듯 그와 두 시간 반 동안 회의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렸는지도 밝히지 않았다"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건강 문제로 국정에 관여하지 못한다는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했다"고 평기했다.
하메네이가 살아있다는 덴 대체로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의 컨디션은 확인되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킨다. CNN은 미 정보당국이 현재까지도 하메네이의 행방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일 CBS '60분'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어떤 벙커나 비밀 장소에 숨어 자신의 권위를 행사하려 하는 듯하다"고 했다.
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장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우려해 외부 노출을 피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전자기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데다 극소수의 대리인을 통해서만 외부와 소통하기 때문에 정보수집이 매우 어려운 면이 있다.
문제는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 유효하게 진행되려면 최고지도자의 생존과 건재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란 국내적으로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이 없다면 종전 협상은 무용지물이기 때문. 게다가 이란 최고지도자는 신변 위협이 있을 때 음성 연설로 건재를 과시하곤 했다. 전례에 비춰 아직까지 육성조차 공개하지 않는 건 이례적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란의 종전 협상 전략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익명 소식통은 그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당 부분 배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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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하메네이의 건강 상태와 이란 정권 내 입지에 관한 의문 때문에 (종전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어려움이 크다"며 "미국 고위 관료들은 누가 분쟁을 종식할 권한을 갖고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을 계속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친과 같은 권위를 획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의 입지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앞서 하메네이는 얼굴부터 몸통, 팔, 다리까지 심한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걸로 전해졌다. 전쟁 초기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제안으로 러시아에서 극비리에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적도 있다. 러시아는 현지 매체들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