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으로 성과급 협상에 잠정합의한 것은 주가 측면에선 긍정적 요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성과급 지급을 위해 시장에서 35조원(추정치)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총파업을 피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배당수익률이 1%가 채 안되는 만큼 주주환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삼성전자 노사합의안에 따르면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의 10.5%로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키로 했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고 3분의1은 1년 후, 나머지 3분의1은 2년 후에 매각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특별성과급이 자사주 형태로 지급되는 데 대해 당초 우려에 비해 긍정적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업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현금 성과급 지급 대비 부담이 감소했고 지급물량 중 상당부분에 록업(매도제한)이 걸려 오버행(물량출회)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사업성과, 즉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된다. 증권업계에서도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 역대급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50조원, 255조원으로 600조원을 넘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10.5% 특별성과급만 36조75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SK하이닉스의 경우 25조5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인 442조원과 348조원을 대입하면 80조원을 넘어선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일반적으로 3~4%에 불과한 상황에서 성과급 규모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상승으로 현재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0.6%에 불과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영업이익을 세금도 떼기 전에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위험과 손실을 부담했으니 이익을 나눠 갖는 건 투자자와 주주여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를 낸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이익을 배분받을 수는 있지만 영업이익의 10% 수준은 과하다"며 "영업손실을 본 경우에 손해는 주주의 몫이 되는데 직원들은 월급을 반납할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으로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주주환원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3년 단위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는데 올해 하반기에 2027~2029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들에게 배당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성과급 지급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든 데 대해 투자자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기대를 넘어서는 주주환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