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다시 뛰는 썸에이지]유상증자에 담긴 네시삼십삼분의 승부수

황선중 기자
2026.07.15 15:26
[편집자주] 썸에이지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신주가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유동성 사정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 아니냐는 눈길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썸에이지의 잠재력을 눈여겨 보고 있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저점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더벨은 썸에이지의 현재 상황과 향후 경영 전략을 짚어보며 미래 전망을 가늠해 본다.
썸에이지가 7년 만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그룹 지배구조 전환에 나섰다. 모회사 네시삼십삼분은 직접 상장 계획을 접고 핵심 자산과 인력을 썸에이지로 이전하며 지배구조의 중심을 옮기고 있다. 권준모 의장은 이번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해 2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며 썸에이지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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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에이지는 현재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주주들에게 먼저 할인된 가격의 주식을 구매할 기회를 주고, 남은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 공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유상증자는 2019년 7월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2019년에는 단순히 유동성 부족으로 주주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룹 지배구조를 썸에이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전략적 유상증자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회사 사정과 맞물린 썸에이지 유상증자

썸에이지는 2013년 RPG 전문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출범한 회사다. 총싸움게임 '서든어택' 개발자로 유명한 백승훈 전 대표가 세웠다. 2014년 첫 작품 '영웅'의 흥행으로 1년 만에 명성을 쌓았고 이듬해 영웅의 퍼블리셔였던 네시삼십삼분에 인수됐다.

이때만 하더라도 썸에이지는 네시삼십삼분이 거느리고 있는 10곳 이상의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 중 하나에 불과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자회사들을 육성해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으로 중국 텐센트와 일본 라인의 1000억원대 투자까지 받았다.

네시삼십삼분의 투자자 엑시트 전략은 기업공개(IPO)였다. 자신들이 증시에 입성하면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네시삼십삼분 주식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네시삼십삼분을 코스닥 시장의 IPO 대어로 꼽았다.

하지만 썸에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들이 내놓은 게임들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다수의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적자가 모회사 상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상황이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최근 중복상장 규제까지 강화됐다. 이미 자회사 썸에이지를 증시에 입성시킨 네시삼십삼분 입장에서는 상장 추진 여건이 더욱 나빠진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깐깐한 심사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썸에이지, 네시삼십삼분 그룹 중추로 부상

결국 네시삼십삼분은 직접 상장하는 계획을 접었다. 지난해부터 사실상 대부분의 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자산과 인력을 썸에이지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해 기점으로 네시삼십삼분이 외부감사 대상에서도 제외된 이유다.

시장에서는 네시삼십삼분이 유일한 상장사인 썸에이지를 투자자 엑시트 창구로 활용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인 엑시트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역합병이나 주식교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네시삼십삼분에 배정된 신주 물량을 최대주주인 권준모 의장이 가져오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권 의장은 썸에이지의 직접적인 주주가 아닌데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썸에이지에 대한 네시삼십삼분의 지배력은 낮아지고 권 의장의 지배력은 높아진다. 기존 권준모→네시삼십삼분→썸에이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장기적으로 권준모→썸에이지 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썸에이지의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운영자금 조달을 넘어 지배구조 중심 계열사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썸에이지는 유상증자 자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기업가치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이는 네시삼십삼분 투자자들의 엑시트 전략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만약 썸에이지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져 혹여라도 상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네시삼십삼분은 다시 복잡한 투자자 엑시트 전략을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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