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한판이라도 진다면 알파고가 이긴 것"

이해인 기자
2016.03.07 15:59

이 9단 "5:0 승리 자신, 인간 창의력 기계가 못 따라와… 첫 판이 승패 90% 확정"

이세돌 9단이 지난달 22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구글

"한판이라도 지면 그건 알파고의 승리다."

이세돌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을 이틀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세돌9단은 7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배 43기 명인전 시상식에 참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인간의 창의력과 감각을 기계가 따라올 수 없다"며 "5:0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세돌9단은 "한 판이라도 실수로 진다면 그건 알파고의 승리"라며 "알파고에 대한 데이터가 없지만 강자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일 것"이라며 "기계는 실수를 한다고 해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는 "중국 경기에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이 다소 가라앉아 있지만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충분할 것"이라며 "다만 명인전에서 우승을 해 다소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세돌9단은 이날 43기 명인전 대상을 수상했다.

이세돌9단은 또 "첫판에서 승패가 90% 이상 갈릴 것"이라며 "알파고가 매 경기 때 마다 진화한다고 하지만 크게 확 바뀌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경기의 시간제한을 2시간으로 정한 것에 대해 "3시간 이상이면 인간에게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알파고를 위해 2시간으로 배려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바둑대결로 '세기의 대결'이라 불리는 '구글 챌린지 매치'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총 7일간 포시즌스 서울 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5번의 대국으로 치러진다. 중국 바둑 규정을 따르며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이날 오전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최고경영자)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이세돌 9단이 자신하고 있지만, 우리도 밀리진 않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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