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오른손잡이, 뇌가 결정한다

류준영 기자
2020.08.26 09:27

DGIST 안진웅 책임연구원팀, ‘촉각’에 따라 활성화되는 뇌 부위 관찰 성공

수동 촉각 자극에 따른 왼손과 오른손의 대뇌대사활성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뇌 신호 활성화 사진 (상단좌측)동일한 수동촉각 자극에 대해 왼손은 좌우 반구 대칭성이 높아 뇌 활성화 단면이 넓은 반면, (상단 우측)오른손은 감각운동피질의 대뇌 좌우 반구 대칭성이 낮아 뇌 활성화 단면이 좁다/사진=DGIST

국내 연구진이 왼손과 오른손에서 촉각을 인지하는 뇌 부위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뇌정밀촬영을 통해 알아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안진웅 책임연구원팀은 양손 손가락이 자극을 받을 때 뇌 신호를 관찰해 왼손과 오른손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차이점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인구의 약 10%만이 왼손잡이로 추정된다. 현재 이를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에딘버러 손잡이 평가법’이 쓰인다. 이는 세분화한 질문을 통해 어떤 손잡이인지를 알아보는 정성적 평가법으로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연구팀은 31명의 오른손잡이로 추정되는 피험자들의 양손 집게손가락에 각각 매우 빠른 진동을 짧게(2초) 여러 번(10회) 주고,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를 촬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자극을 주자 좌뇌가 주로 활성화됐지만, 왼손 집게손가락에 자극을 주자 좌뇌와 우뇌에 걸쳐 넓고 고른 활성화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왼손과 오른손에 주는 자극에 따라 뇌에서 활성화 되는 영역을 구분하고 그 정도를 객관적으로 구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를 뇌 신호에 따라 객관적으로 구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BCI), 인지능력 증강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뇌를 모방한 인공지능 개발의 기초 원리를 제공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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