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G 가입자가 이미 2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비싼데 안터진다'는 불만은 여전하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는 농촌 지역 간 5G 서비스 격차도 여전하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5G를 가입했음에도 여전히 LTE로만 이용하는 가입자가 적지않다.
그런데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은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도 반복됐다.
실제 LTE 상용화 초기 기술적 문제가 적지않았다. LTE가 안터지는 음영지역에서 3G로 자동전환하는 과정이 원활치 않았다. 이에 휴대폰 전원을 껐다 다시 켜기 일쑤였고, 데이터는 물론 음성통화도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가입자 항의가 빗발쳤다. 당시에도 통신사들은 '전국 어디서나', '3G보다 5배 빠른 초고속 이동통신' 등의 문구로 광고를 했다.
가입자들의 불만은 LTE 상용화 1년 만인 2012년 말 99.9%를 커버하는 전국망이 구축되면서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반면 5G는 3년차인 지금도 여전히 빈 공간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 통신3사 5G 가능지역 평균면적은 1만9044.04㎢로, 우리나라 전국토의 20%에 해당한다. 5G 전체 기지국(19만8832개)의 40%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지방은 5G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계속되는 형편이다.
이는 주파수 특성의 차이에 기인한다. LTE에 비해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기지국당 커버리지가 적은 5G는 LTE 대비 4.3배 이상의 기지국이 필요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TE는 기지국 10만개만 깔아도 전국망 구축이 가능했지만 5G는 직진성이 강해 이미 구축된 장비 활용이 불가능하고 각 방향별로 최소 2개 이상의 기지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신3사는 2019년부터 3년간 26조원의 설비투자비를 썼다. 농어촌 지역에선 3사가 공동으로 설비를 투자해 올해 안에는 5G 전국망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래도 소비자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주파수 특성 때문에 투자가 어려운 건 알겠는데 그건 통신사 사정이고, 아직 완비가 안된 서비스를 왜 더 비싼 값을 내고 써야 하냐"는 것이다. 3년간 사실상 '시범서비스' 수준의 5G를 이용한 소비자들 중 일부는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비자 불만은 기지국 확충과 품질 개선은 물론 5G 본연의 킬러서비스가 확충되면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특히 요금제의 경우 점차 인하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일단 5G가 LTE에 비해 데이터 용량대비 요금은 낮다. 무선통신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의 경우 완전무제한 요금제에서 5G는 8만9000원, LTE는 10만원이다. 저용량 데이터 요금제 기준으로도 5G는 5만5000원에 10GB가, LTE는 5만원에 4GB가 제공된다.
올해는 통신3사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다이렉트 요금제'가 더욱 확산하고, 하반기부터 알뜰폰 5G 도매대가 추가 인하와 듀얼심(e심)이 도입되면 전반적인 5G 요금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이동통신 세대 교체기 초반엔 쓰는 사람은 적은데 투자비가 많이 들어 요금제가 높게 나오는 편"이라며 "고용량 데이터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통신3사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요금은 인하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