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로 게임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는 모션추출 기술로 '몸배그'(몸으로 하는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의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이자 크래프톤의 AI개발총괄책임자인 이강욱 딥러닝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게임이 AI 딥러닝(심층학습)에 최적화된 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학창시절 북미에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활약할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 그는 2022년 크래프톤의 AI개발총괄책임자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한 크래프톤은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서 최종 1위가 목표다. 이를 위해 텍스트와 음성이 바로 생성되는 '옴니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재 음성명령어는 복잡한 전·후처리를 거쳐야 한다. 음성 프롬프트를 텍스트로 전환해 이해하고 도출된 텍스트 답안을 다시 음성으로 전환해 내보내는 식이다. 하지만 옴니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하면 음성을 텍스트처럼 바로 인식·출력할 수 있다.
AI기술로 크래프톤의 게임역량도 키운다. 이 본부장은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몸으로 즐길 수 있는 '몸배그'(가칭)와 '얼라이'(Ally·협력자) 론칭계획을 이날 깜짝 발표했다. '몸배그'는 인생시뮬레이션게임 '인조이'에 적용한 AI '모션캡처기능'을 활용해 뛰어다니며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그는 "군생활은 잘했는데 배그게임은 손가락이 느려 못하겠다는 의견이 많아 '몸배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21일 사내 테스트를 마쳤고 딥러닝본부 내 기술적 검증을 거쳐 연내 복합문화공간 'PUBG 성수'에서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배그게임 내 이동, 사격을 신체움직임으로 경험케 하는 것으로 AI가 카메라만으로 모션을 인식, 게임 안에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얼라이'는 유저 맞춤형 게임튜터이자 조력자로 목소리만 나온다. 그는 "게임을 혼자하고 싶긴 한데 외롭다는 의견이 있었다. 누군가 추임새만 넣어줘도 신날 것같단 생각에 음성지원 '얼라이'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략형 배틀그라운드인 '입배그'(입으로 명령하는 배틀그라운드)도 고민 중이다.
AI CPC(Co-Playable Character)가 적용된 게임 '인조이'에도 변화를 줘 CPC가 유저와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고 프롬프트(명령어)가 전체 게임설정에 적용되는 '셰어드 프롬프트'도 도입할 계획이다.
휴머노이드로봇도 개발 중이다. 이 본부장은 "우리가 만드는 CPC는 말과 생각을 하고 몸이 있는 임바디드 AI인데, 몸이 가상세계에 있는 것"이라며 "그 기술을 몸체랑 연결하면 로봇구현도 가능할 것같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5~10년을 보면 AI시장을 오픈AI가 지배할 것같지만 30년 뒤는 모른다. 지금 AI기술 개발이 늦었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