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로 엔비디아 키웠다"는 젠슨 황…게임사와도 '깐부' 맺나

이찬종 기자
2025.10.31 13:5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청중에게 나눠준 선물을 다시 줍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지포스가 없었다면, PC방이 없었다면, 한국 e스포츠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30일 '지포스 게임 페스티벌'(이하 지포스 행사) 현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 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AMD 등 GPU(그래픽 처리 장치) 제조사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와 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크래프톤, 엔비디아와 CPC 개발 협업

크래프톤과 엔씨는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행사에 참여했다.

크래프톤은 행사 무대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 'PUBG 앨라이'(이하 앨라이)를 공개했다. CPC(Co-Playable Character)는 생성형 AI를 접목한 NPC(Non-Player Character)로 자율적 판단, 추론, 개인화된 기억 보유 등이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의 ACE(Autonomous Conversational Entity) 기술에 기반해 게임 특화형 온디바이스 SLM(소형 언어 모델)을 개발했다. CPC는 이 SLM으로 구동된다. 엔비디아 고유의 증류 방법을 활용해 좁은 설치 공간에서 낮은 지연시간으로 고품질 출력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앨라이는 이용자와 협력적·능동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PUBG: 배틀그라운드'는 100여명의 플레이어가 생존을 위해 총격전을 벌이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인 만큼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데 앨라이는 상황에 따라 파밍(아이템 취득), 교전, 생존 중 적절한 행동을 취하도록 설계됐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은 "앨라이는 게임 관련 대화에 특화돼 있고, 배틀그라운드 용어와 맵, 아이템의 장단점을 이해한다"며 "영어, 한국어, 중국어 3개 언어로 음성 대화도 가능하며 온디바이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지연 시간이 매우 짧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지속해 앨라이를 고도화·최적화할 계획이다. 앨라이는 내년 초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5월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7주년 팝업스토어를 찾은 게이머 등 시민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엔비디아 신기술·최적화 탑재한 엔씨소프트, 펄어비스는 AMD 손잡아

엔씨는 현장 부스를 열고 내달 19일 출시되는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이전부터 엔비디아와 협업했던 엔씨소프트는 2023년 말 출시된 '쓰론 앤 리버디'(이하 TL)를 개발하면서 엔비디아와 기술·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덕분에 TL은 △DLSS 3 프레임 생성 △DLSS 2 초해상도(업스케일링) △엔비디아 리플렉스 등 당시 신기술이 적용돼 반응성이 개선된 채로 출시됐다. 특히 리플렉스 기능을 활성화하면 시스템 지연 시간이 최대 45% 감소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회사는 아이온2, 신더시티 등 발매 예정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에도 유사한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가 엔비디아와 협업을 지속하는 것은 이들이 개발하는 GPU와 그래픽카드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GPU는 만든 사람이 가장 잘 알기 마련이고, 그들로부터 직접 노하우를 전수 받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갈수록 신작 게임 그래픽 수준이 높아지면서 낮은 사양의 디바이스에서도 게임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엔비디아와의 협업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AMD는 펄어비스와 협업 중이다. 양사는 지난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 'DRC 홍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펄어비스는 지난 9월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는 게임스컴, 팍스 웨스트 등 글로벌 게임쇼에서 AMD 플랫폼에 최적화된 신작 오픈월드 게임 '붉은사막' 데모를 선보인다. 붉은사막은 지난 2월 AMD 공식 쇼케이스에도 등장해 차세대 비주얼과 몰입형 게이밍 경험을 구현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임 페스티벌' 현장.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시연 부스 앞에 대기줄이 늘어서있다./사진=이찬종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