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수장 공백' 상태로 멈췄던 KAIST(카이스트)와 IBS(기초과학연구원)의 시계가 이달 말 다시 움직인다.
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카이스트는 이달 26일 양재동 김재철AI대학원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
카이스트 이사회가 통상 3월과 7월에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는 가장 시급한 안건으로 꼽히는 제18대 총장 선임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카이스트는 제17대 이광형 총장의 임기가 지난해 2월 22일 종료됐음에도 차기 총장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3월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서 이광형 현 총장, 김정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등 3배수 총장 후보를 추렸지만, 이후 1년여 가까이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총장선임위가 3배수 후보를 추리면 대통령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사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데,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5월 조기 대선을 거쳐 정국이 안정화될 때까지 논의가 미뤄진 탓이다.
26일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는 기존 3배수 후보에 대한 검증 결과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각에서는 재공모 가능성도 점친다. 3배수 후보 압축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만큼 새로운 상황을 고려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와 마찬가지로 1년여간 수장 공백 상태였던 IBS는 지난달 20일 2차 원장 초빙 공고를 냈다. IBS는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설립한 연구기관으로 한 해 예산만 수조 원에 이르는 대형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전임 노도영 원장의 퇴임 시기에서 1년이 지나도록 후임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IBS는 2차 공고를 통해 원장 후보자를 추가 공모한다. 지난해 3월 원장 공모를 진행해 후보자를 추렸지만 혼란한 정국과 맞물려 선임 절차가 무기한 연기됐다. IBS 원장 후보 역시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을 받기 때문이다.
IBS 원장추천위원회(원추위)는 3배수 후보까지 추리지 못한 채 원장 선임 절차를 1년간 멈췄다. 긴 시간 탓에 그사이 출마 의사를 철회한 후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차 공고를 통해 후보를 추가 모집하게 됐다.
IBS는 이달 23일까지 후보 공모를 진행한다. 이후 원추위가 3배수 후보를 추리면 대통령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사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