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전 과기차관, 신임 우주항공청장 임명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오태석 전(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우주항공청 신임 청장으로 임명됐다. 학계 출신인 윤영빈 전 청장과 달리 '정통 관료' 출신을 선임한 행보에 우주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2일 대통령실은 오태석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을 우주청 신임 청장으로 임명했다. 오 신임 청장은 직전까지 약 9개월간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을 지냈다.
1968년생인 오 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35회)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2020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지원단 단장, 2021년 과학기술혁신조정관,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등 과학기술 분야 요직을 두루 역임한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다.
특히 1차관 재임 중이던 2022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 3차 발사를 총괄하는 등 우주 분야에도 깊이 관여한 바 있다.
우주청은 학계 출신이었던 초대 청장에 이어 정통 관료 출신을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우리나라 우주항공 R&D(연구·개발) 및 산업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우주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주청이 올해 개청 2년 차를 맞이한 만큼 오 신임 청장의 어깨도 무겁다. 우주청 주요 보직부터 공백 상태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 출신으로 '대통령급' 연봉을 보장해 야심 차게 영입해 온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임기 종료 전 사의를 표명하고 떠나며 R&D 총괄 자리가 비었다. 항공 분야 R&D를 이끄는 항공혁신부문장과 우주항공산업을 주도하는 우주항공산업국장도 채워지지 않았다.
그간 우주청 내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주청은 우주 정책과 R&D 기능을 모두 총괄한다는 목적하에 설립 당시 연구계 출신의 박사급 인력과 부처 출신 공무원 인력을 영입했다. 다만 이들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을 빚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도 1월 우주청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올해는 우주청이 주관할 '우주 이벤트'도 산재하다. 우선 올 하반기 누리호 5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지상관측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2호와 4호도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발사 예정이다. 전천후 지상 및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할 다목적실용위성 6호(아리랑 6호)도 여러 차례 연기 끝에 올해 3분기 발사가 예정됐다.
독자들의 PICK!
무엇보다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발사체를 재활용 가능한 '재사용발사체'로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 개발 수정 계획'을 시작할 첫해이기도 하다. 설계 변경에 대한 학계의 수많은 우려와 반발을 딛고 통과한 계획인 만큼 우주청의 주도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