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2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다소 궂은 날씨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 앞은 인파로 북적였다. 6년만에 이 곳을 찾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6'에 참석하려는 이들이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갤럭시S26 시리즈의 핵심 색상인 '코발트 바이올렛' 컬러로 꾸며진 행사장이 눈에 들어왔다. 모든 포토존마다 화려하게 꾸민 인플루언서들이 줄을 서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느라 바빴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 세계 1400여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갤럭시S26 시리즈의 변화에 주목했다. 새로운 기능 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환호하고, 박수치며 탄성을 내질러 '에이전틱 AI폰'으로 진화한 갤럭시S26의 성공적인 미래를 유추하게 했다.
가장 먼저 스피커로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AI가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자 경험 사이에 간극이 있다"면서 "삼성은 이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에 맞춰 능동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에이전틱 AI폰'으로 변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에이전틱 AI폰 구현을 위해 중요한 가치로 '도달성', '개방성', '신뢰성' 3가지 요소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6에서 AI를 통한 개방성을 추구해 다양한 AI 라인업을 갖췄다. 또 하나의 앱에서 여러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연계해 개방성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이용자 신뢰를 위해 개인 데이터의 온디바이스 처리를 최우선하고, 복잡한 연산으로 인해 클라우드에서 AI가 활동하더라도 문제 해결 즉시 내용을 삭제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도 S26 울트라에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이를 통해 별도 부착물 없이 픽셀만으로 화면을 조정, 앱이나 상황별로 옆 사람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 소개에 가장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도 갤럭시 AI의 혁신과 보안을 강조했다. 그는 "갤럭시 AI는 인프라로서 작동하며 여러분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면서 "기술은 뒤로 물러나고, 여러분은 매끄러운 하루를 영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보안 부문에서 'PDE(퍼스널 데이터 엔진)'인 '킵(KEEP)'과 '녹스' 솔루션을 강조했다. 킵은 기기 보안 스토리지 영역 내에 앱별로 분리된 암호화 저장 공간을 생성하고 PDE를 통해 학습된 사용자 정보에 대한 갤럭시 AI 이외 다른 접근을 막는다.
최 COO는 "갤럭시S26에선 적절한 서비스만이 접근 권한을 갖도록 보장된다. 이를 위해 앱 사이 디지털 장벽을 유지하며 여러분의 데이터를 분리하고 관리할 킵(keep)이 탄생했다"며 "투명성과 선택권을 여러분의 손에 돌려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에이전트 AI 시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을 이해하고, 예측하며 대신해 일할 수 있는 진정한 AI 동반자를 체험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갤럭시S26 시리즈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요르단 인플루언서 '히바(Hebah)'씨는 "갤럭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이 놀라웠다"면서 "특히 카메라 보정 기능은 갤럭시S25도 만족스러웠는데 이번에 더 업그레이드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감독, 매기 강 역시 모습을 드러내 언팩 행사의 화제성을 입증했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눈 셋 달린 까치 '서씨'가 SNS(소셜미디어)에서 갤럭시 S25 스마트폰과 닮았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시작된 그와 삼성전자의 인연이 이번 언팩 2026으로 이어졌다. 매기 강은 언팩 2026 기획 단계부터 무대 연출까지 맡았고, 행사 내내 집중 하며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