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관절염, '주사 한 방'에 치료할 실마리 찾았다

박건희 기자
2026.03.18 09:24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실험동물자원센터, SHP 단백질 메커니즘 규명

생명연 연구팀이 퇴행성 관절염에서 SHP(NR0B2)의 연골 보호 기능과 연골기질분해효소 발현 억제 기전을 찾았다. 그림은 이 과정을 나타낸 모식도.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퇴행성 관절염으로부터 연골을 지켜주는 핵심 단백질을 국내 연구팀이 발굴했다.

1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철호·김용훈 국가바이오인프라사업본부 실험동물자원센터 박사 연구팀이 김진현 충남대병원 내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SHP(NR0B2)' 단백질의 역할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2월 온라인 게재됐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속에서 뼈와 뼈 사이를 보호하는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며 생기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연골이 닳는 현상을 근본적으로 멈추게 하려면 몸속 SHP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이 실제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연골 조직과 퇴행성 관절염에 걸린 실험용 쥐를 분석했더니, 병이 진행될수록 SHP 단백질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골을 보호하는 핵심 성분인 SHP가 사라지면서 관절이 빠르게 가속하는 것이다.

나아가 SHP 단백질이 제거된 실험용 쥐는 일반 쥐보다 심한 통증을 앓고, 연골 손상 속도도 훨씬 빨랐다. 반대로 관절에 SHP 단백질을 보충하자 손상된 연골이 줄고 관절 기능이 회복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연골을 파괴하는 가위 효소 'MMP-3', 'MMP-13'의 생성을 SHP가 신호 단계부터 차단해 연골 보호막을 지켜낸다는 작동 원리를 밝혔다.

연구팀이 SHP 유전자를 탑재한 치료용 바이러스를 주사 형태로 관절에 주입했더니 이미 관절염이 진행된 동물에서도 연골 손상이 멈추고 통증이 줄었다.

연구를 이끈 이철호 박사는 "SHP 단백질이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과 진행 과정에서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SHP는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사업과 생명연 주요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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