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in리포트]
수두환자 2년 연속 3만명대…2022년 1만명대서 증가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이후 전신 발진·가려움
영유아·학령기 아동 중심 유행…"어린이집·학교 내 확산 주의"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1만명대까지 감소했던 국내 수두 환자가 3만명대를 기록하며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어린이집·학교 내 집단생활이 늘면서 면역력이 부족한 소아 연령층의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두 환자는 3만167명으로 2년 연속 3만명대를 기록했다. 올해 9주차(지난달 28일)에 보고된 신규 환자는 243명으로 현재까지 올해 누적(1~9주) 환자는 4346명이다.
국내 수두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2022년 당시 강화된 방역 지침에 따라 3만1430명에서 1만8547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복귀한 2023년부터 2만6964명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고, 2024년(3만1892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3만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됐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 질환으로 국내에서 제2급 감염병으로 관리된다.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든 걸릴 수 있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거의 100% 감염될 수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수두는 수두 환자 수포(물집)액이나 대상포진의 병변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와 수포에서 발생한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 또는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 전파 등을 통해 사람 간 감염이 이뤄진다.
증상은 보통 2주 이상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초기엔 감기처럼 미열·두통·근육통 등이 발생하고 이후 두피와 얼굴, 몸통, 팔다리 등 전신 피부에 발진이 생기며 극심한 가려움을 동반한다. 발진은 작은 점 크기로 솟아나는 붉은 반점 형태로 시작해 물집으로 변한 뒤 가피(딱지)가 만들어지는 순서로 나타난다.

특히 면역력이 부족한 5~9세 영유아·학령기 아동은 감염 취약군이다. 새 학기가 시작돼 집단생활 빈도가 늘면서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두 발진은 가려움이 심해 아이들이 긁다가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염력은 발진이 생기기 1~2일 전부터 발진이 생긴 직후가 가장 높고 모든 병변에 딱지가 생길 때까지 감염력은 지속된다. 감염이 의심되면 등원·등교를 중단하고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두는 대체로 치료 경과가 양호하지만 드물게 △발진 부위의 2차 세균 감염 △폐렴 △뇌염 △신경염 △패혈증 △관절염 △골수염 등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입원 없이 자연 회복될 수 있지만, 피부 병변에 딱지가 생길 때까진 전염성이 지속되는 만큼 이 기간엔 가정 내 격리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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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수두 환아에게 해열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스피린은 급성 뇌부종과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라이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며 "새 학기와 봄철엔 손 위생과 적기 예방접종, 의심 증상 발생 시 조기 격리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