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 유인 달 탐사에 韓 이름 새긴 'K-라드큐브'… 첫 교신 '오매불망'

박건희 기자
2026.04.02 17:31

국내 독자 개발 우주방사선 측정 위성
2일 '아르테미스 Ⅱ' 실려 발사
임무 운영 센터, 초기 교신 시도中
"우주방사선 데이터 확보 기회" 과학계 기대감

1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달 탐사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NASA는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하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2026.04.02. /사진=뉴시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Ⅱ'(아르테미스 2)로 발사된 큐브위성 'K-라드큐브'가 목표 지점에 사출된 가운데 지상국은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 중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리온 왕복우주선에 탑재된 큐브위성 K-라드큐브가 2일 오후 12시 58분 고도 약 4만㎞ 지점 지구 고궤도에 사출됐다고 밝혔다. K-라드큐브는 우주방사선 측정 위성으로 한국천문연구원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KT SAT이 제작·운영을 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의 반도체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탑재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K-라드큐브 임무 운영 센터는 위성으로부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스페인 마스팔로마스 지상국을 통해 교신을 시도 중이다. 칠레 푼타 아레나스, 미국 하와이, 싱가포르 등 지상국과도 병행해 위성 신호를 추적할 계획이다.

앞서 K-라드큐브는 오전 7시 35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오리온 왕복 우주선에 실려 발사됐다.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Ⅱ' 프로그램의 일부다. 위성은 우주선 발사 후 약 5시간28분29초 만에 사출됐다. 이후 태양전지판을 전개하고 초기 점검에 들어갔다. 임무 운영 센터는 사출 10분 후부터 위성과 지상국 간 초기 교신을 시도 중이다.

K-라드큐브의 임무 궤도를 나타낸 일러스트 /사진=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교신에 성공하면 과학계는 우주방사선이 인간의 신체와 반도체 등 기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귀중한 자료를 얻게 된다.

문홍규 천문연 우주과학탐사본부 책임연구원은 "K-라드큐브는 신발 상자 크기에 불과한 큐브위성이지만, 반도체 집적 기술 덕분에 기존의 35분의 1 수준의 무게로 유인 탐사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K-라드큐브는 지구 주변 방사선 시대인 '반앨런대'(Van Allen Belts)를 반복해 통과하며 탐사를 수행한다. 2012년 NASA가 반앨런대를 탐사하기 위해 보낸 중형급 위성보다 훨씬 작은 크기다.

문 책임연구원은 "K-라드큐브에는 천문연이 독자 개발한 LEO-DOS(저궤도 방사선량 계측장치)가 탑재됐는데, 이는 방사선량을 단순히 측정하는 것을 넘어 인체조직에 미치는 생물학적 영향을 정밀 평가하는 기기"며 "향후 아르테미스 III 이후의 달 착륙 임무는 물론, 화성 탐사에서 우주비행사들의 생존을 위한 차폐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SPREC) 팀장은 "K-라드큐브는 우리나라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최초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며 "비록 작은 큐브위성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유인우주탐사 계획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심우주 방사선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인탐사 핵심 기술을 축적할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달 궤도를 돌아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 아르테미스 2 임무를 향후 10일에 걸쳐 수행한다. 1972년 아폴로 17호 발사 이후 54년 만의 유인 달 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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