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주춤했던 실적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무선 부문에서는 KT 위약금 면제 조치 덕을 봤고 AI DC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인프라, 모델, 서비스 등 AI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 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으로 같은 기간 12.49% 감소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 1058억원, 영업이익 4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5.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327억원으로 같은 기간 29.9% 감소했다. SKT는 1분기 주당 83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우선 이동통신 매출은 지난해 4월 해킹 사태 발생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SKT의 1분기 이동통신 매출은 2조5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보다는 1.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휴대전화 가입 고객 수는 약 21만명 순증했다. 올해 초 경쟁사 KT가 해킹 사태 보상 차원에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덕을 봤다. SKT 관계자는 "멤버십 제도를 개편해 혜택을 늘리고 편의성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이용자 선택권 제고를 위한 요금제 개편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 1조 149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1.4% 증가했다.
AI DC(데이터센터) 부문은 1분기 매출 13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9.3% 성장했다. 가산 AI DC 가동률이 높아졌고 GPUaaS(GPU 구독서비스) 매출이 증가했다. SKT는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AI D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거점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AI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SKT는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 '풀스택' 사업자로서의 역량과 그간 축적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분야 경험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최근 CEO(최고경영자)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을 신설했다.
AI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영역은 AI 에이전트 사업과 통신 산업의 시너지를 창출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대표 AI 서비스 '에이닷'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모델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계하고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박종석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분기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하고 정예화된 AI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올해 목표에 맞춰 실제 성과를 낸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