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괄 삭감된 과학기술 R&D(연구·개발) 예산이 지난해 바로 늘었지만 한번 꺾인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웠습니다. 지난해 8월 발령 후 익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기초연구계를 총 25회 만났고 신뢰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들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진흥과를 이끄는 조종영 과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초연구진흥과는 국내 대학·연구기관에서 수행하는 모든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조직이다. 조 과장과 실무를 도맡은 김상영 주무관은 국내 기초연구 생태계를 복원하고 성과확산 체계를 마련한 공로로 올해 제2회 과기정통부 특별성과 포상금제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기초연구 예산은 2조7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액됐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과제 수'다. 과제 수는 연구자 몇 명이 국가의 지원을 받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2021년 1만5000여개에서 R&D 예산삭감이 있던 2024년 1만3000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5년에는 1만1800여개까지 떨어졌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특성에 따라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액만으로 충분한 연구자가 있는가 하면 임상 등 대규모 지원이 필요한 연구자도 있다고 했다. 성과가 우수하다면 같은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하도록 후속연구를 지원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기초연구 생태계 육성방안'에는 이같은 연구계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두 사람의 역할은 연구현장의 목소리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수조 원에 이르는 나랏돈을 왜 기초연구에 투자해야 하는지 행정조직과 국회, 그리고 납세자인 국민을 설득해야 했다.
조 과장은 "기초연구는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이라는 공공재적 특징이 있다"면서 "기초연구는 국가가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양에 비해 과소공급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초연구계에서 어떤 성과가 나오는지 대다수 국민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과기정통부가 나서기로 했다. 과학기술분야 최상위 학술지에 실리고 전국민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연구를 소개하기로 한 것이다. 연초부터 5월까지 진행한 연구성과 브리핑만 총 6회, 배포한 보도자료는 10회 이상이다. 난생처음 브리핑 자리에 선 연구자들은 쏟아진 관심에 매우 기뻐했다.
김 주무관은 "수십 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에게 존경하는 과학자가 누군지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스타 과학자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