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에이전트형 AI 모델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써서 업무를 끝까지 처리하는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앤트로픽은 소넷 시리즈 최신 모델인 '클로드 소넷 5'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소넷 5는 현재까지 나온 소넷 계열 중 가장 강력한 에이전트형 모델이다. 브라우저와 터미널 등 외부 도구를 활용해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AI 챗봇이 사람의 지시를 받아 답을 내놓는 데 집중했다면, 소넷 5는 업무의 여러 단계를 스스로 나눠 처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료를 찾고, 코드를 작성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식의 반복 작업을 한 번의 흐름으로 이어가는 능력이 개선됐다.
앤트로픽은 소넷 5가 추론, 도구 사용, 코딩, 지식 업무 등 에이전트 성능을 가르는 주요 영역에서 전작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상위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8에 가까운 성능을 더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가격 전략도 눈에 띈다. 소넷 5의 API 정가는 입력 100만 토큰당 3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5달러다. 다만 8월 31일까지는 출시 프로모션 가격으로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0달러가 적용된다. 오퍼스 4.8의 가격이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2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에이전트형 AI 도입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얼리 액세스 파트너들의 평가도 비슷하다. 이전 소넷 모델이 긴 작업 중간에 멈추거나 추가 지시를 요구했던 반면, 소넷 5는 작업을 끝까지 밀고 가는 능력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별도 요청 없이도 결과물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모습도 확인됐다고 앤트로픽은 밝혔다.
안전성도 개선됐다. 악의적 요청에 대한 거부 능력과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 저항력이 높아졌고,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하게 말하는 환각이나 이용자에게 과도하게 맞장구치는 아첨성 답변도 줄였다는 설명이다.
소넷 5는 이날부터 클로드 무료 및 프로 플랜의 기본 모델로 제공된다. 맥스, 팀, 엔터프라이즈 플랜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출시는 AI 시장의 무게중심이 단순 대화형 챗봇에서 업무 대행형 에이전트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더 똑똑한 답변만이 아니다. 반복 업무를 맡기고, 중간 과정을 줄이고, 실제 업무 시간을 아껴주는 AI다.
앤트로픽이 소넷 5를 전면에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성능 모델을 일부 고가 사용자만 쓰는 구조에서 벗어나, 더 많은 이용자가 에이전트형 AI를 일상 업무에 쓰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