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조 클럽' 가입에만 목메는 제약사

민승기 기자
2018.01.26 04:40

지난해 제약사들의 성적표를 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다. 어떤 제약사가 '1조 클럽'에 가입할지, 낙마할지를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온다.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도매상 등에 의약품을 밀어넣고 매출로 집계하는 제약사도 있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에서 소위 '잘 팔리는 약'을 도입, 볼륨 키우기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되는 A제약사는 전문의약품 매출 중 자체 개발한 의약품 비중이 20%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약 매출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또 다른 상위 제약회사인 B사와 C사는 전문의약품 매출의 65% 이상이 외국산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한 액수다. 한국 제약회사가 '제약기업'이 아닌 외국 제약기업의 '도매상'이란 비판을 받는 이유다.

외형성장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형성장도 중요한 부분이다. 또 몇년째 정체된 의약품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외형 성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진정한 '제약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외형성장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 외형성장 뿐 아니라 신약 개발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2015년 신약 라이선스 계약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한미약품은 작년 전문의약품 매출 중 82.1%가 자체 개발한 의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의약품으로도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는 제약 강국으로 가기 위해 한국 제약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다.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