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월 초인데 작년보다 3배↑"…올해 온열질환자 200명 육박

"아직 6월 초인데 작년보다 3배↑"…올해 온열질환자 200명 육박

홍효진 기자
2026.06.04 16:23

온열질환자 198명…전년 比 약 3배↑
첫 열대야 관측에 밤더위 우려
'열대야 불면증', 만성질환 악화 등 건강 위협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올해 온열질환자가 200명에 육박하며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른 무더위에 첫 열대야 시점도 역대 4번째로 빠르다. 특히 밤더위는 불면증을 유발해 만성질환을 악화하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전날(3일)까지 집계된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98명이다. 전년 동기(70명) 대비 약 2.8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100명을 넘긴 뒤 이달 초까지 200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첫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 발생 시점도 빨라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열대야는 지난해(6월18일)보다 19일이나 당겨진 5월30일 강릉에서 처음 보고됐다. 2023년 6월26일과 2024년 6월10일 첫 열대야 발생 시점과 비교하면 한달가량 빨라진 셈이다.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는 '최악의 폭염'으로 불린 2018년 5월16일(경북 포항)이다.

특히 열대야는 수면을 위해 체온을 낮추는 생체리듬을 흔들어 불면증을 유발한다. 우리 몸은 하루를 주기로 체온이 오르내린다. 아침에 체온이 올라 저녁에 정점을 찍은 뒤 잠자리에 들 때 점차 떨어지는 흐름이다. 그러나 밤더위가 지속되면 체온이 떨어지기 어렵고 이에 따라 수면이 방해받으면서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밤더위에 따른 수면장애는 특정 연령대와 질환군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 노년층의 경우 체온 조절 기능 저하와 수면 구조 변화로 열대야에 취약하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쉽게 악화할 수 있다. 6~12세 유·소아층은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에 따른 발달 지연 가능성이 있다. 수면이 부족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학습력과 기억력도 저하된다.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올라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올라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름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해 각성 리듬을 유지하고 술·담배·커피·콜라·녹차·담배 등 각성을 유발하는 것은 멀리하는 게 좋다"며 "실내 온도는 25~28℃, 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되, 에어컨은 1시간 넘게 가동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의가 필요한 건 심혈관 질환자다. 심혈관 질환자는 열대야 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혈압 변동성이 커지고 심부전·부정맥 등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유독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12월~2025년 8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6~8월) 환자 수는 50만2086명으로 겨울철(12~2월·48만8506명) 대비 1만3500명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조 증상은 이전엔 없던 '가슴이 찢어지거나 코끼리가 밟는 듯'한 극심한 흉통이 대표적이다. 안정을 취해도 30분 넘게 증상이 이어지거나 왼쪽 팔 안쪽·턱 끝으로 뻗쳐나가는 방사통과 식은땀을 동반하기도 한다. 임상엽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여름철 심근경색의 주된 원인은 탈수와 과도한 냉방"이라며 "실내외 온도 차이는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만성질환자나 흡연하는 중장년층은 폭염 속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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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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